코칭 Q&A
요즘 팀장님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고민이 있습니다.
“코칭 대화를 하다 보면, 처음엔 원하는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나중엔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실제 현장에서 팀원들과 코칭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의도와 달리 대화가 옆길로 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급한 이슈, 관심 있는 주제, 심지어 웃긴 이야기로 흐르다 보면 어느새 정작 이야기하려던 핵심은 묻히고, 대화가 ‘좋은 수다’로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물론 편안한 분위기 속의 대화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코칭 대화를 나누는 이유는 결국 구체적인 ‘목표’와 연결된 변화를 함께 만들어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대화의 흐름이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대화를 목표에 맞게 끝까지 이끄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대화의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공유하세요
좋은 대화는 명확한 목적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대화에서는 어떤 결과를 얻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화 상대와 합의된 목표를 확인하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기준점이 생깁니다. 메모지에 이 목표를 적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혹시 대화 중 주제를 잠시 놓치더라도 그 메모가 다시 중심을 잡는 ‘나침반’ 역할을 해줍니다.
둘째,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깊이 듣기
목표 중심 대화가 자칫 ‘조급한 대화’로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상대방의 말이 목표와 연결된 주제라면 충분히 들어주세요. 그 사람이 진심을 꺼내고 있다고 느낄 때, 더 깊은 맥락이 드러납니다. 논쟁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공감하고 기다리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셋째, 요약하고 확인하세요
상대방이 길게 말한 후에는 “그러니까 ~라는 이야기군요”라고 요약해 보세요. 상대도 자신의 말이 정리되는 걸 들으며 스스로도 인식하게 됩니다. 또한 대화 흐름을 함께 정리해 나가는 느낌이 들게도 해줍니다. 이렇게 ‘요약과 확인’은 대화를 리드하는 힘이 됩니다.
넷째, 중간 점검 질문을 활용하세요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가 우리가 처음에 정한 목표와 연결되어 있나요?”
이런 질문은 부드럽게 대화의 방향을 점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때로는 이 질문이 진짜 대화의 핵심 주제를 찾아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목표는 늘 처음부터 정확하게 보이지 않기도 하니까요.
마지막은 코치로서의 프레즌스, ‘집중의 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코칭 대화를 리드하는 사람 자신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내 안에서 잡생각이 흐르고 있다면, 상대의 말도 흘러가 버리게 됩니다. 숨을 가다듬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코칭에서는 이것을 ‘프레즌스(Presence)’라고 부릅니다. 마음과 눈, 몸의 에너지를 모두 지금 이 순간에 맞추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몰입한 상태에서는 상대의 말 속 작은 신호도 감지할 수 있고, 적절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대화의 흐름을 섬세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코칭 대화는 단지 대화를 잘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상대의 성장을 믿고 기다리는 태도, 그리고 집중해서 함께 문제를 풀어가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대화의 끝에서 상대에게 “오늘 이야기 정말 도움이 됐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힘들지만 목표에 집중했을 때 좋은 결과로 연결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끝에 가서 만족하는 대화가 잘한 대화입니다.
(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
이형준 (joon@achievecoach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