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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취로운생활 Mar 09. 2019

좋은 집을 찾는 5가지 방법

무주택 1인가구를 위한 집구하기 팁 

20살 때부터 9년 동안 집을 네 번 옮겼다. 며칠 전다섯 번째 집으로 이사했다. 최근 이사 갈 매물을 찾으며 좋은 집을 얻는 팁 아닌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집을 구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다. 


1. 살고 싶은 집의 특징을 적어보자.


독립을 하고자 하는 사람, 직장 부근으로 집을 옮기고자 하는 사람, 그냥 집을 옮기고 싶은 사람 등 다양 한 이유로 이사를 원할 것이다. 집을 본격적으로 찾기에 앞서, 찾고 싶은 집의 특징을 우선순위로 작성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리스트를 작성할 때에는, 현재 살고 있는 곳과 비교했을 때 이점이 많은 것이 좋다. 현재 집의 이점도 함께 포함하는 것도 좋다.

내가 작성했던 리스트는 이렇다.

(1) 햇빛이 잘 들어온다 (이전 집은 동굴 수준)

(2) 방음이 잘 된다 (이전 집은 고시원 수준)

(3) 외풍이 없다 (이전 집은 냉동창고 수준)

(4) 보안이 철저하다 (이전 집은 현관문에 전단지로 도배되어 있다)

(5) 역에서 가깝다/교통이 편리하다 (이전 집은 역에서 1분 거리)

(6) 경비원이 택배를 잘 받아준다 (이전 집은 택배관리는 잘해주며, 경비아저씨가 매우 친절하다)


리스트를 보면 현재의 집과 비교했을 때 원하는 부분 + 현재도 만족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만족하고 싶은 부분을 작성했다.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면보다는(ex.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책을 읽었을 때 포근한 느낌이 드는 집),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2. 오피스텔인가? 원룸인가?


1인 가구가 살 수 있는 집의 종류는 꽤 다양하다. 고시텔, 다세대 주택 형식의 원룸/투룸, 작은 빌라, 오피스텔, 소형 아파트 등 선택지가 많다. 첫 번 째에서 적어 두었던 리스트를 토대로, 원하는 형태의 집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내가 작성했던 리스트 중 (4) 보안이 철저하다, (6) 경비원이 택배를 잘 받아준다 << 이 부분을 만족시켜 줄 매물은 오피스텔에 가깝다. 오피스텔은 기본적으로 경비원이 24시간 상주 해 있고, 보안이 괜찮은 편이다. 경비원의 여부가 상관이 없다면 원룸도 괜찮을 것이다. 


나는 오피스텔 매물을 찾기로 결정했다. 택배 분실 염려와 치안 걱정을 덜 수 있고, 건물을 지속적으로 관리 해 주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물론 오피스텔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다만, 오피스텔은 관리비가 기본적으로 10만 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신이 월세를 포함하여 감당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3. 자신이 감당 할 수 있는 가격 설정


월세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 보자. 월세는 보증금+월세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에서는 보증금이 최소 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요즘, 보증금 500은 찾기 힘들고 1000만원이 대부분이다). 보증금이 낮으면 낮을수록 월세는 높고, 보증금이 높으 수록 월세는 낮아진다. 요즘에는 보증금이 매우 높고 월세가 낮은 반전세의 형태로도 매물이 나오는 편이다(ex. 보증금 5000/월30). 모아놓은 목돈이 많다면 월세를 낮추거나 전세로 집을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자신이 감당 할 수 있는 월세 혹은 월세+관리비가 월 50만원 이라면 500/50, 1000/50, 4000/40 등 보증금을 생각하며 가격을 설정한다. 월세가 같아도 보증금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좋은 집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크다. 


!팁!

모아 놓은 목돈이 부족하다면 주택도시기금에서 진행하는 버팀목전세자금대출, 중소중견기업청년 전세자금 대출을 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나는 중소중견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로 집을 옮겼다). 월세/전세에 상관없이 버팀목은 보증금의 70%(1억2천 한도) 이자 2%대, 중소중견기업청년은 보증금 최대100%(1억 한도) 이자 1.2%로 대출이 가능하다. 자격이 된다면, 정부에서 실행하는 정책을 어떻게든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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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역/위치 선정

전세/월세의 가격을 정했다면 이제 이사 가고픈 집의 지역, 위치를 골라보자. 살고싶은 집의 특징 + 집의 종류 + 집의 가격을 토대로 위치를 선정하면 된다. 집을 구할 때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이 시간이 걸렸다. 내가 원하는 집의 위치는 이렇다.


(1) 역에서 3~5분 거리 이내에 있을 것

(2) 대형마트가 10~15분 거리에 있을 것

(3)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을 것(스타벅스 호갱이라 무엇보다 중요하다..ㅋㅋ)


이렇게 세가지다. 요즘은 참 편리하게, 부동산 앱으로 가격대/위치/역까지의 거리를 선택하여 매물을 검색 할 수 있다. 나는 직방과 네이버 부동산을 주로 이용하였다. (참고로 매물 갯수 순대로 하자면 보통 네이버 부동산 > 직방 > 다방 순이다.) 직방과 네이버 부동산을 출근 할 때, 밥먹을 때, 볼일 볼 때, 퇴근 할 때, 자기 전에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다 보면 분명히 매물이 있다. 그러다보면 그 지역의 시세를 저절로 파악하게 되고, 동네의 환경과 분위기 도 알게 된다. 만약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매물이 없다면 그 지역의 옆동네, 옆옆동네까지 조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5. 실물 확인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았는가? 그렇다면 공인중개사와 함께 실물을 확인하러 가 보자. 실물이 사진과 딴판이 아니라면 몇가지 확인 해야 할 사항이 있다.


(1) 수압 확인하기

수압은 우리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씻을 때 시간을 줄여주고, 대변이나 휴지가 잘 내려가야 한다. 싱크대, 세면대, 샤워기를 틀어 수압을 확인하고 변기물이 잘 내려가는지 확인 해 본다.


(2) 빛이 집에 얼마나 들어오는지 확인하기

빛이 잘 들어오느냐 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바뀐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시간인 1~3시에 실물을 확인 하는 것이 좋다. 동향의 집은 그 시간엔 어두컴컴해 겨울에 춥고, 서향이라면 해가 직빵으로 들어와 여름에는 덥다. 남향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괜찮은 편이다. (북향은.. 할많하않...) 간혹 중개인이 빛의 방향을 허위로 기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에는 스마트폰에 깔려있는 나침반 앱을 켜고 방향을 확인 해 보자. 


(3) 방음 여부 확인하기

사실 방음은 옆집에서 떠들어줘야 알 수 있다. 원룸 주인이 건물주이고 옆집이 공실 상태라면, 친구나 지인을 데려가 떠들어 달라 하거나 음악을 틀어달라고 부탁 해 본다. 오피스텔은 방음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네이버 부동산에 단지 정보 내에 있는 우리동네이야기(네이버 부동산 구버전) 게시판을 확인 해 보자. 해당 단지에 살았던 후기들이 꽤 있어 장단점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4) 건물 밖 소음 확인하기

벽간소음, 층간소음도 중요하지만 외부 소음이 어느정도 들어오는지 중요하다. 옆집 윗집이 아무리 조용해도 외부 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같은 건물이나 근처에 유흥주점이 있는지(술 먹고 밤마다 소리지를 확률이 크다), 창밖에 기차나 지하철이 지나다니는지 등을 확인 해 보아야 한다. 


(5) 외풍 확인하기

겨울에 외풍이 많이 들어 올 수록 춥기 때문에 보일러 작동 시간이 늘게 된다. 보일러 작동으로 집안이 따뜻해지면 창문이 있는 벽에 결로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결로현상이 나타나면 곰팡이의 번식도 자연스럽게 증가하여 집상태는 물론 건강상태도 안 좋아진다. 바닥이 차갑거나, 바닥은 따듯해도 집안 공기가 차갑다면 외풍 차단이 잘 안되는 집임을 추측 할 수 있다.


(6) 노후 된 곳 or 하자 된 곳 확인하기

매물을 확인 할 때 숲은 보이고 나무가 안 보일 수도 있다. 실내의 전체적인 크기와 구조만 보면 안 된다. 현관문을 열 때 뻑뻑 하지는 않은지, 화장실 문이나 보일러실 문이 잘 열리고 닫히는지, 싱크대 문짝에 나사가 빠지진 않았는지, 방충망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는지, 벽 모서리에 곰팡이가 피지는 않았은지 등 디테일한 부분도 함께 체크 해야 좋다. 만에하나 디테일 한 부분을 보지 못 하고 계약을 했는데 집에 하자가 있음을 알았을 때, 자신의 돈을 들여 수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보통 월세의 경우 집주인이 집수리를 해 주지만, 간혹 세입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집주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하여 매의 눈으로 실물 확인을 꼭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하자 된 부분을 집주인이 수리 하도록 계약서에 집어 넣을 수 있다. 



이와 같이 다섯가지 스텝을 꼼꼼하게 밟으면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서문에서 말 했듯이 무조건적으로 따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집을 구했을 때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다. 


그래서 좋은 집을 구했냐고?


100%는 아니지만 90%는 그렇다. 시세대비 넓은 면적, 역에서 3분거리, 편리한 교통, 깔끔한 인테리어, 한강뷰, 완벽한 햇살, 외풍이 없어 춥지 않은 실내, 근방에 대형마트와 스타벅스 위치 등 예전 집보다는 괜찮은 집으로 들어왔다. 단 방음이 잘 되지 않아 10%는 뺐다. 20살 때 부터 계속 방음이 되지 않는 집을 살아왔다. 아무래도 집을 고르는 족족 방음이 잘 안되는 것은 타고난 운명인가보다. 그래도 처음 집 보다는 두 번째 집이, 두 번째 집 보다는 세 번째 집이 (중간생략) 네 번째 집 보다는 다섯 번째 집이 좋다. 이사를 여러 번 하면서 집을 보는 눈을 길렀던 것 일까? 그다음 집도 지금 집 보다는 더 좋은 집이길 바란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도 좋은 집을 찾길 바란다. 무주택 1인가구 여러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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