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버텨낸 하루, 퇴근길의 나에게

오늘 하루, 지난 한 주를 잘 버틴 그대들, 힘내시오!

by J이렌


오늘 하루는 어땠어

누가 널 힘들게 했어도

잘 버텼다면 그걸로 충분해

아무도 몰라도

나는 알아, 네가 얼마나 애썼는지

- 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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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는 건 이제 습관이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깨는 날도 많다.

기지개도 없이 그대로 일어나

불 꺼진 방 안을 지나 거실 불을 켠다.


커피를 내리고, 멍하니 주전자 김이 오르는 걸 본다.

그 짧은 순간에 마음속 말들을 정리한다.

오늘은 기분 좋게 지내야지.

오늘은 대답을 너무 곧지 않게 하자.

오늘은 그냥, 무사히 끝나면 좋겠다.


오전은 빠르게 흘러가고

점심시간은 늘 짧고

오후는 언제나 길게 느껴진다.


회의 중엔 마음이 멀어지고

상사의 말은 마음보다 먼저 가슴을 때린다.

왜 그렇게 말해야만 했을까.

왜 늘 나만 모자란 사람으로 느껴져야 할까.


시간은 흘러 퇴근을 한다.

정해진 일정을 마쳤지만

하루를 견뎌낸 나에게 칭찬 한 마디 들은 적이 없다.


퇴근길 지하철 안,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

유리창에 비친 나를 본다.

생각보다 많이 지쳐 있는 얼굴.


그래도 집에 돌아가는 길이라는 사실 하나로

참 이상하게도 조금은 안심된다.

불 꺼진 방, 익숙한 공기,

머리맡에 두고 자는 책 한 권.


나는 오늘도 살아냈다.

큰일은 없었지만, 작게 찢기는 순간은 있었다.

그 찢긴 자리마다 하루하루 무심하게 꿰매며

나는 또 살아가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유 없는 일들을 이해하는 연습이다.

침묵이 나를 지켜줄 때도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emotion credit

감정: 버팀

상태: 퇴근길의 무게, 나만 아는 고생


《아무도 모르게》


웃으며 돌아온 퇴근길

입꼬리는 올랐지만

마음 한편은 소리 없이 무너졌다


책상 위에 남긴 커피 자국,

지워지지 않는 말 한마디

오늘도 참았지, 울면 지는 것 같아서


그런데 이젠 괜찮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구 눈치도 없이


그냥—

울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