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건 보고가 아니라, 기록입니다
주간 감정 바이오리듬 그래프 �
월요일: 감정 저지대... “왜 또 월요일이야…”
화요일–목요일: 천천히 회복 중
금요일 1 & 2: 행복 2단 점프!
토요일: 정점 유지
일요일: “벌써 끝났어…?”의 여운
월요일은 언제나 힘들다.
아무리 각오를 해도 몸은 무겁고, 마음은 잔잔한 불안으로 채워진다.
화요일은 조금 낫지만, 여전히 고단하다.
수요일쯤 되면, 묘하게 체념한 듯한 안정이 찾아오고,
목요일은 눈앞에 다가온 주말을 꿈꾸며 버틴다.
금요일, 드디어 숨을 돌린다.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 너무 짧은 자유.
그렇게, 아무 일 없는 척 또 한 주를 살아냈다.
자넷은 매일 퇴사했다.
그런데 매일 출근했다.
오늘도 프린터는 ‘Resignation_FINAL_v11_REALFINAL.pdf’를 토해냈다.
봉투에 넣지도 않은 사직서가 책상 위에 나뒹굴다, 다시 구겨져 쓰레기통으로 간다.
하지만 자넷은 그걸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
매일 같은 이름의 파일,
다른 건 날짜 하나.
그리고, 감정의 농도였다.
자넷은 이제 안다.
루프는 반복이 아니다.
루프는 감정의 정산소다.
쌓이는 건 보고서가 아니라, 기억된 감정의 총합이었다.
Franchise Tax 분개 사건
윌슨: “이건 Corporate Tax로 잡으세요.”
(팀은 Journal #181818을 수정했다.)
그리고 이틀 뒤—
윌슨: “이거, 다시 확인해 보시겠어요?”
결론은?
자넷이 처음 분개한 ‘Business Tax’가 정답이었다.
자넷이 결국 외부 세무법인 팀장에게 직접 이 메을 보내자 외부 세무법인이 확인해 줬다.
윌슨은 아무 말이 없었다.
미안하단 말도, "잘했어요"도 없었다.
틀릴 땐 조용하고, 맞을 땐 무시한다.
그게 그의 방식이었다.
IRS Audit Call 사건
자넷: “이 부분은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윌슨(말을 끊으며): “그건 지금 물어볼 타이밍 아니죠.”
IRS Auditor들과의 회의가 끝난 뒤, 동료들은 자넷 편에 섰다.
“그 질문, 꼭 필요한 거였어.”
하지만 윌슨은 회의 중에 그녀를 자르고,
말을 막고, 판단을 부정했다.
그것도 모자라 회의 끝나고 전화해 장장 삼십 분에 걸쳐 일장연설을 했다.
"그런 것들 물어보면 우리가 하는 일 몰라서 물어보는 줄 알잖아.
왜 쓸데없는 거 물어봐서 회의 시간 끌고 있어!
내가 정말 지금 까지 이렇게까지 열받아 본 적이 없어"
그의 말투는 검열관 같았고,
그의 눈빛은 법관처럼 차가웠다.
법인세 백만 달러 오류 사건
자넷이 발견했다.
정확히 1,181,818달러 납부 금액.
세금 계산상 오류였다.
윌슨은 처음엔 의심했다.
“네가 세금에 대해 뭘 안다고! “
하지만 외부 회계법인도 자넷의 손을 들어줬다.
그제야 윌슨은 전화를 걸어왔다.
“그거, 잘했어요. 회사 손실 막았네요. “
비공식.
비공개.
비감정.
Filing Style 비난 사건
리포트는 가로형 워터폴 구조였다.
자넷이 만든 형식이었다.
하지만 윌슨은 말했다.
“커미션은 세로가 기본이죠. 이건 내 스타일과 안 맞잖아요.”
정확히 0.17달러 차이.
그걸 “정합성 문제”라며 전체 리포트를 다시 만들라고 했다.
자넷은 속으로 웃었다.
페니 디퍼런스를 말하면서,
그는 사람의 감정은 한 번도 측정하지 못했다.
감정명: 누적
자넷은 오늘도 메일을 썼다.
제목은 ‘Concerns regarding VP Wilson’s leadership.’
본문엔 시간순으로 정리된 기록이 담겼다.
말투, 회의 날짜, 리포트 반려 사유, 슬랙 메시지 톤.
그 모든 게 살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이건 보고가 아니라, 기록입니다.
무시한 증거를 남깁니다.”
그녀는 손가락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메일은 오늘도 보내지 않았다.
“내일 아침에.”
감정 기록
감정명: 누적된 무시의 명세서
증상: 외면과 억제로 축적된 감정의 구조화
예보: 폭발 직전, 또는 전송 직전
그녀는 알고 있다.
이 이야기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만큼은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기록할 것이다.
“누군가는 끝까지 지켜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