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마음의 대차대조표를 펴며

마음으로 쓰고, 감성으로 마감하는 당신만의 회계 보고서.

by J이렌

나는 왜 마음을 기록하기 시작했는가


감정은 자산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매일, 그것들을 이월하고 있었다.

분개되지 않는 감정들.

분류되지 않은 슬픔과, 설명되지 않는 안도.

지난 회사에서는 매일 나를 깎아내는 리포트를 쓰고,

이번 회사에서는 나를 기다려주는 팀에 조용히 적응해 간다.

더 이상 불행하지 않은데,

이상하게도 하루 끝에 무언가가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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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 지나가는 기분이었다.

살짝 서운하고, 조금 기대했고, 아주 미세하게 불안했다.

하지만 그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까지 남아 있었다.

커피를 내리는 손끝에도,

이메일 제목을 고르는 눈빛에도

어딘가 미세한 **“감정 잔액”**이 있었다.

나는 알게 되었다.

감정은 흘러가도, 잔액은 남는다는 걸.

그래서 나는 마음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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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일기장도 아니고,

SNS도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마음의 대차대조표였다.

●자산처럼 소중한 기억이 있었고

●부채처럼 무겁게 남은 말도 있었고

●자본처럼 나를 지탱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많았던 건—

미분개된 감정들.

그 어떤 계정에도 넣을 수 없는 마음의 조각들.

나는 그 감정들을 이름 붙여 보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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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내 마음의 세계에

하나의 계정과목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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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otion Journal – 1장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단지 아무도 그걸

기록하지 않았을 뿐이다.

EM101 – 감정 분개 기초 등록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