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심장이 기억한 이름
그는 오늘도 모른다.
창문 너머로 흐르는 햇살도,
식탁 위 놓인 머그컵도,
이 집을 감싸는 공기의 온도도.
모두 낯설다.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그는 눈을 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가슴 어딘가가 이상하게 아파왔다.
그녀는 그를 보고, 웃었다.
“오늘도, 난 너를 다시 만나.”
그녀는 매일 같은 대사를 반복한다.
하지만 그는 매일
그 웃음을 처음 보는 듯 바라본다.
그리고 그녀가 돌아서기 직전,
그는 갑자기 중얼였다.
“…아나스타샤.”
그녀가 돌아보았다.
눈물이 번졌고,
입술이 떨렸다.
“어떻게… 기억해?”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가슴 한가운데가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을 뿐이다.
기억은 지워져도,
감정은
그 이름부터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