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 플랫폼, 매출 나는데 왜 오픈소스로 풀었을까

1인 개발 AI 플랫폼의 오픈소스 전환기

by Jacob Sunho Kim


혼자 만든 AI 시스템에서 매출이 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코드를 전부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고민 과정에서 뭘 깨달았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어떤 시스템이었는가



주제 하나를 넣으면 AI가 시나리오, 이미지, 나레이션, 자막, 최종 영상까지 만드는 시스템을 혼자 설계하고 개발했습니다. 이걸로 한국과 베트남에서 버추얼 유튜브 크리에이터 10명을 운영했고, 유튜브를 처음 만들어본 사람들이 1주일 만에 10,000조회를 찍었습니다. 매출 500만원.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부 혼자 한 시스템이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X7TBPOlOVdw





공개하면 잃는 것, 안 하면 잃는 것



이걸 오픈소스로 풀겠다고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공개하면 누군가 코드를 그대로 가져다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백엔드, 프론트엔드, AI API 연동, 영상 합성 — 파이프라인 전체가 코드에 들어 있으니까요.



반대로 공개하지 않으면 "혼자 만들었다"는 말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는 걸 코드 없이 보여주기는 어렵습니다.



솔직히 두 마음이 다 있었습니다.


만든 것을 증명하고 싶기도 했고, 공개해도 괜찮겠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질문을 바꿨습니다



고민이 길어지길래 질문 자체를 바꿨습니다.


"공개할까 말까"가 아니라, "이 코드가 진짜 경쟁력인가?"로.



돌아보니 매출을 만든 건 코드가 아니었습니다.



코드는 파이프라인입니다.


시나리오 생성 → 이미지 생성 → TTS → 자막 → 합성 → MP4.


이 흐름 자체는 코드를 읽으면 따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파이프라인 위에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어가 있었습니다.



10명의 크리에이터는 각각 다른 성격과 말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밝고 빠른 IT 리뷰어"와 "차분한 다큐 내레이터"가 같은 프롬프트로 만들어질 수는 없습니다.


한국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느끼는 톤과 베트남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느끼는 톤도 다릅니다.



어떤 주제를, 어떤 크리에이터가, 어떤 길이로, 어떤 톤으로 다뤄야 하는지.


이런 판단들이 프롬프트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에 녹아 있었습니다.



매출은 코드가 만든 게 아닙니다.


코드 위에 쌓인 운영 판단이 만든 겁니다.



코드는 열고, 경쟁력은 남겼습니다



그래서 코드는 MIT 라이선스로 전부 공개했습니다.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그 위에 올라가는 프롬프트 시스템 — 크리에이터별 톤 설계, 국가별 TTS 튜닝, 주제-크리에이터 매칭 판단 — 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인프라는 공유하되, 경쟁력은 유지한 구조입니다.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알면,


무엇을 공개해도 되는지도 명확해집니다.



반대로 경쟁력의 위치를 모르면


전부 숨기거나 전부 공개하는 양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코드가 곧 경쟁력"이라는 생각은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오래 유지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질문을 바꾸고 나서야 보였습니다.




https://github.com/jacob-sunho-kim/boldents-oss




다음 글에서는 "공개하지 않은 것" — 프롬프트 시스템을 왜 그 규모로 설계해야 했는가에 대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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