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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Sep 17. 2017

마법의 순간

사랑은 '불완전한것'을 '완전한것'으로 만드는 것.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 처음 사랑에 빠질 때,

대게 그 이유는 실로 하찮고 작은 것들로 부터 비롯된다.


치아가 열두개쯤 보이고 눈은 반달이 되며 웃는 모습에,

중저음의 목소리와 다정한 말투 때문에,

팔을 걷고 일에 열중하는 모습에,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모습에.

사랑은 아주 작은 일들로 시작되고는 한다.


그러나, 일단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사랑하는 동안에 그 이유는 수천가지 이상으로 늘어난다.

(흔히 콩깍지라 불리는)신경물질인 '도파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몸짓 하나, 일거수 일투족이

전부 그 사람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아침에 민낯으로 일어나 팅팅 부은 얼굴이나,

심지어 더러워야 마땅할 생리현상 까지도 말이다.


그런면에서 사랑은 '완벽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불완전한것을 완전하게 보도록 하는 마법'에 가깝다.


그러니 우리, 사랑받고 있다고 해서 자만하지 말자.

내가 잘나고 멋져서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준다기 보다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람 눈에는 내가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왜 나를 사랑하게 되었느냐는 어리석은 질문도 하지 말자.

그저 한 없이 부족하고 못난 서로를,

완벽한 상대로 보이도록 마법을 걸어준 신께 감사하자.

그리고, 그 마법이 되도록 오래,

할수만 있다면 영원히 지속되기를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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