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창을 타고 들어와
따뜻한 기운 방 안에 가득 차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추억은 어느새 저 멀리 흘러
비 오는 우산 속 좁은 공간
서로의 어깨가 닿았을 때의 느낌
빗방울 소리에
서로의 목소리가 묻혀도 좋았던
그 시절, 잡으려 해도
손끝은 애꿎은 허공만 스친다
남은 건
바람에 흩어진 너의 향기뿐
무너진 마음은
아무도 모르게 자라는
그늘 속 작은 풀 한 포기처럼
그저,
그렇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