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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협상가 류재언변호사 Dec 29. 2016

스타트업 9개월,  초짜 CEO인 내가 배운 9가지.

성수동 인생공간 류재언 변호사의 스타트업 다이어리.

스타트업 9개월, 초짜 CEO인 내가 배운 9가지.


2016년 4월 1일 만우절 성수동 뒷골목,

20년이 훌쩍넘은 오래된 다가구 주택들 사이, '인생공간'이라는 간판이 달린 정체불명의 공간에 많은 이들이 모였다. 사실 그들에게 인생공간이라는 곳이 낯설기 짝이없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잘 모르는 공간이었을 테지만, 그들은 나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었고, 인생공간의 오픈을 자신의 일처럼 축하해주었다.


성수동 인생공간
성수동 인생공간 오픈식, 반가운 얼굴들, 진심으로 고맙다.
고영하 회장님이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
축하공연을 해준 제주거지 훈


그로부터 9개월, '따뜻한 사람들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 성수동 인생공간에는 10개의 스타트업이 함께 일을 하고 있고, 30여개의 비상주스타트업들이 파트타임으로 이 곳을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강연, 토크쇼, 낭독회, 브런치클래스 등의 프로그램들을 기획하여 이곳 인생공간을 채워나가고 있다.


1년도 안되는 초보 창업자가, 창업 후 느끼고 배운 점들을 정리해보았다.


1. 주위의 불안을 불식시키는 최선의 방법.


"저 위치에 코워킹스페이스? 과연 사람들이 찾아올까?"


몇몇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지인들이 우려를 했다. 아내도 고심이되는 것 같았다. 그 무렵, 나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코워킹스페이스가 생각처럼 운영되지 않았을 때를 가정한 플랜 B가 즉각 실현 가능하도록 설계도를 다시 수정하였다. 그 과정에서 설계비, 공사비가 추가되고 공사기간은 늘어났다.  


끝없이 이어지던 공사 현장_

오픈이 다가오자 생각지도 못한 분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오피스가 차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주위 지인들의 불안한 시선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느끼는 시점은 내 스스로의 불안감이 가장 컸을 때 였던 것 같다. 즉 내가 흔들리면 상대방은 그것을 육감적으로 알아채고 내게 더 큰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주위의 불안을 불식시키는 가장 빠르고 간명한 방법은, 내가 맞다고 생각한 결정을 스스로 흔들림 없이 빠르게 행동으로 옯기는 것이다. 내가 흔들림 없이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지인들의 우려도 줄어든다. 그리고 그 결정의 결과물이 나오는 순간, 우려가 기우라는 것은 증명된다.



# 성수동 인생공간의 모든 설계 및 시공은 조앤파트너스의 조현진 대표와 정해욱주임의 도움으로 완성되었다.


성수동 인생공간의 Befor & After 사진.   27년된 다가구 주택은 새로운 쓰임새를 가진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2. 고비마다 나타나는 귀인들의 도움. 창업은 결코 혼자할 수 없다.


인생공간의 리모델링은 더디게 진행되었다. 잔금을 치르고 나서 건물의 내부를 뜯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훨씬 더 안좋았던 것이다. 시간은 계속 지연되고, 공사비는 점점 더 쌓여만갔다. 급기야 공사 현장이 올스톱되었다.


내게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 이 프로젝트를 포기하거나,

둘, 살고있던 전세집을 빼 반환받은 전세금으로 추가 공사비를 감당할 수 밖에없었다.


잠이 오지 않은 나날들,

고민 끝에 와이프와 나는 전세를 빼기로 했다.

그리고 몇달동안 시흥에 계신 아버지 사택에서 살기로 했다.


하... 오이도역.

정말로 멀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짐을 싸고 있는데 옆집에 살았던 청년장사꾼

김윤규와 윤규아내 소영이가 찾아왔다.


윤규: "형, 뭐해요?"

재언: "응? 우리 이사가!"


자초지종을 들은 윤규가

다음날 일찍 전화를 해왔다.

"형, 그냥 우리집에서 몇달만 같이 살아요."


물론 아이를 가진 두 가정(6명)이 한 집에 같이 산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일인 걸 잘 알기에 우리 부부는 거절을 했지만, 결국 8개월간 용산 윤규네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공동육아를 하며 함께 살았다. (아마 이 때의 빚은 평생 갚아 나가야 할 듯)

청년장사꾼 김윤규 대표네와 우리는 8개월간 윤규네에서 함께 살았다.

오픈을 할 무렵에는 친구 광현이가 나타나서

인생공간의 오픈 전후의 모든 일들을 자신의 일처럼 도와줬다.

아마 그 때 광현이가 없었더라
오픈이 가능했을까?

광현이와 제주도 출장을 가서.

뿐만 아니라, 지난 9월에는 미혼모 및 경력단절여성분들을 위한 바리스타교육을 기획하여 바리스타 양성과정을 진행하였다.

당시 모두 50여명의 신청자 중에 15명을 선발하여 7주간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였는데, 뜻을 같이한 사회연대은행에서 모든 비용을 지원해주었고, 사랑하는 동생 현혁 바리스타가 기꺼이 본인의 시간과 재능을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존경하는 박완형님과 세아누나는 바리스타과정을 듣는 모든 분들을 위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박완콘서티 VIP티켓 15장을 기증해주셨다.



사업은 결콘 혼자 할 수 없다.

성수동 인생공간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진심어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3. 지역사회와의 연대, 첫 단추가 중요하다.


성수동 인생공간을 운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었다. 성수동 뒷골목,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인생공간의 주위는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오랜 시간동안 살아오셨던 곳이다.


그 곳에 정체불명의 공간이 만들어졌고, 생각보다 공사는 너무 길어졌다. 우리가 입주를 해서 오픈을 했을 때, 주위 어른분들로부터 이미 부정적인식이 잔뜩 쌓여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공사과정에서 피해를 너무 많이 봤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그럴만도했다. 철거하고, 자르고, 올리고, 퍼다나르고,바르고, 그 대공사를 8개월을 했으니....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니 그 때부터는 곱절로 힘이 들었다. 사소한 것들에 오해가 생기고 생각지도 못한 신고도 당했다. 그러다보니 인생공간쪽에서도 방어적으로 태도가 바뀌어갔다. 그렇게 조금씩 인생공간은 우리만의 섬이 되어갔다.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우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었어야 했다.

천 단추의 중요성,

아직도 많이 아쉽다.


4. 퀄리티있는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


지난 9개월 간, 각 분야에 전문가들과 콜라보를 하여 인생대담, 청년토크쇼, 투자관련 교육프로그램, 협상교육프로그램, 낭독모임, 여행강연,바리스타양성프로그램 등 퀄리티 있는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기획 자체에 들이는 공에 비해, 이를 마케팅하는데는 시간과 비용을 상대적으로 적게 들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컨텐츠에 자신있으니 당연히 찾아오겠지."라는 순진한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컨텐츠가 정말 '미친 컨텐츠'가 아닌 이상, 이미 시장에 일정 수준 이상의 고퀄 컨텐츠들은 적지 않았고, 이를 만드는것보다는 이를 어떻게 알리느냐가 훨씬 더 힘들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내 페이스북에 인생공간과 관련된 컨텐츠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이유는 단순한다.

내가 기획해서 만든 컨텐츠를 한명에게라도 더 알리고 싶어서.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성수동 인생공간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은 분은 금이라도 아래 링크로 들어가셔서 눌러주시기 바란다.ㅎㅎㅎ

https://www.facebook.com/spacelifes



참고로, 새해 첫 프로그램은 '헌법낭독회'입니다 ^^ (1월 4일 수요일부터 매주 수요일 4회)

(https://brunch.co.kr/@jaeeonryoo/50)


5. 데이터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관리했었어야 했다.


많은 분들이 인생공간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직접 찾아주시고,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시고,

또 인생공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방문해주셨다. 그리고 수많은 고객분들의 정보들이 쌓여갔다.


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류해서 의미있는 데이터로 만드는 작업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못하고있다. 인생공간처럼 온라인마케팅 비중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스타트업들은, 이런 정보들을 의미있는 데이터로 만드는 작업이 절실함을 많이 느낀다.

내년에, 인생공간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보완해야할 부분이다.


6. “Build something 100 people love, not something 1 million people kind of like"(Brian Chesky)


언젠가 AirBnB CEO Brian Chesky 의 인터뷰 기사에서  “Build something 100 people love, not something 1 million people kind of like(100만명이 적당한 관심을 가지는 제품 보다는, 100명의 고객이 사랑하는 것을 만들어라) "라는 문구를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때는 “그래, 맞는 말이지.”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다.

근데 인생공간을 운영하면서,나는 이 문구를 몇 번이고 곱씹게 되었다.


인생공간에 관심이 있는 사람 100명보다는,

정말 인생공간과 인생공간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사람들 10명이 훨씬 소중하다.


그들은 인생공간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알린다.  

예컨대, 인생공간을 통해 친해지게된 SK의 손승리는 내가 인생공간에서 처음으로 기획한 브런치클래스를 올해 4월에 수강했다. 브런치 클래스는 정주용 칼럼니스트와 콜라보하여 매주 토요일마다 경영, 경제, 투자와 관련된 기본기를 다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승리는 매주 토요일 아침 대전에서 성수동으로 운전을 하고 와서 이 프로그램을 들었다. 그 후 승리는 성수동에서 만든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고 또 본인의 지인들에게 인생공간과 인생공간의 프로그램을 소개 시켜주고 있다.


랑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진다. 사랑을 많이 받은 스타트업도 자존감이 높아진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과감한 시도와 실험의 밑거름이 된다. 


스타트업에게는 이러한 충성도 높은 고객들, 자신들의 서비스와 제품을 사랑하는 사람이 100명만 있어도, 사실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제품/서비스를 만들 때 미리 안심이 된다. 적어도 그 100명은 우리의 제품/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응원해줄 것이며 별 다른 일이 있지 않는 이상 우리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해주고 적극적으로 알려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올 한해, 인생공간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7년에도, 인생공간은 우리에게 적당한 관심을 가지는 100명보다는 인생공간을 사랑하는 10분들을 위한 컨텐츠와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것을 약속드린다.


7. 정부 지원금? 공짜 점심은 없다.


투자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정부 지원금을 받을 때도 신중해야 한다. 사실 정부지원금을 받는 것이 초기 스타트업의 살림살이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고, 이것도 받지 못해 안달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많은이들이 투자는 지분이라도 떼어서 줘야하지만, 정부지원금은 완벽한 "공짜"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정부지원금을 받기위해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면접과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최종합격을 하데 까지도 적지 않은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되지만, 이후 반드시 따라오는 수십가지의 의무 행사 참여/ 멘토링/ 설문조사 / 자료작성 등은 보이지 않은 엄청난 수고와 Hidden Cost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만큼의 시간/에너지 등의 소모가 뒤따르는 것이며 이로 인해 본인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줄어들게 될 수 밖에 없다.결코 공짜 점심은 없는 것이다.


8. 계산 빠른 세상에서 살아 남는 법.


계산 빠른 세상이다.

그 속에서 나의 이익부터 챙기고자 하면, 관계는 날카로워지기 마련이다. 리고 사람들은 본인의 잇속을 먼저 챙기려는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특유의 돈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다.


계산 빠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계산 하지 않는 것이다.


‘시민불복종 낭독회’와 같은 프로그램은 3300원의 신청료로 진행했다.(김밥한줄과 하우스와인 포함)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그래도는 4회에 3만원을 받았고,

전출한 분들에게는 다시 3만원을 돌려드렸다. (이 프로그램을 함께한 DCG의 영일이형과 마켓인유의 성경이형은 본인의 인사이트와 경험과 시간을 기꺼이 공유해주었다. 단돈 10원도 받지않고.)


그리고 강연을 하고 싶은데 사정이 있어 대관료가 여의치 않아 고민하는 분들에겐 무료 대관을 해드렸다.


단기적인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분들과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생공간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간과 이런 사람들이 꾸준히 쌓인다면

앞으로 인생공간에서 더 의미있고,

더더더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는 인적자본이 형성될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면 족하다.


9. Connecting the Dots.


올 한해, 인생공간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났다.

지인의 소개를 받아 인사를 나눈 분들도,

인생공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분들도,

인생공간에 입주하여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관심있게 보고 있었다며 직접 찾아오신 분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프로그램을 기획한 분들도,

그리고 인생공간에 조건없는 도움을 주신 분들도 있다.



우주 상에 이 작은 점과 같은 성수동의 한 공간을 통해 만나게된 모든 인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들과 나눈 추억과 시간들이 올 한해 나의 삶을 더없이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었고, 내 인생에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연결된 수많은 점(Dots)들이,

앞으로 언젠가 어떤 시점에 유의미하게 연결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두들, 올 한해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성수동 인생공간 류재언 변호사 드림.


성수동 인생공간을 통해 만나게된 소중한 인연들에 감사드립니다. 류재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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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비즈니스협상전략그룹 직업변호사
법무법인율본 기업전담팀, 비즈니스협상전략그룹 대표, 협상바이블저자, HP. 010-6733-2096 / yoolbonlaw@gmail.com / http://bn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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