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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coach Oct 15. 2023

나는 왜 매일 나를 찾을까?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20대에 읽은 책 중, 20대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혼자 엄청 좋아했던 친구의 아빠가 친구에게 권해준 책이었는데 어떤 책이길래 권하셨을까? 너무 궁금해서 읽어 보았고, 그 이후로 방황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늘 권해온 책이다. 시간이 되신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오늘은 그 책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도 그랬고, 젊고 어린 시절의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누군지 늘 궁금하다. 아니, 어쩌면 살아가는 내내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지? 


소위 말하는 MZ세대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세대라고 하지만 내가 만난 Z세대는 하나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매일 같이 자기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MBTI 열풍도, 다른 많은 검사지의 인기도 결국 내가 누군지 알고 싶어서가 아닐까?


인간은 자기의 개념을 가지면서 타인과의 구별을 시작한다. 그건 만 2세 즈음부터다. 더 빠른 사람도 있고, 더 느린 사람도 있다. 즉 애기 때 이미 나와 타인에 대한 구별을 시작한다. 인간이 가장 먼저 인식하는 타인이 누굴까? 바로 부모다. 내가 아닌 다른 모든 사람은 타인이다. 자기를 가족으로 묶어서 가족까지는 자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모를 타인이라고 하면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정확하게는 부모도 타인이다. 내가 가장 먼저 경험하는 타인이 부모이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첫 타인도 부모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한 타인이 바뀐다. 그렇지만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타인에 의해 자기의 가치관의 많이 형성된다.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타인으로부터 선택받을 것인가, 버림받을 것인가.  그것은 만 2~3세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다. 그러니 당연히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기의 개념을 더 살펴보면, 현실적인 자기 즉 진짜 자기의 모습이 있고 이상적인 자기의 모습이 있다. 이 이상적인 자기의 모습을 진짜 자기가 원하는 것인지, 혹은 나에게 중요한 타인이 원하는 자기인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 말이 그 말 아닌가요?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한번 자기와 타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 내가 아닌 모든 사람은 타인이다. 코칭을 하면서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종종 던진다. 그런데 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라는 상황 자체를 가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여러 번 다시 확인하는 사람도 많다. 이 질문이 나에게는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누구의 시선도 상관없고, 비용도 상관없고, 지금 내가 처한 현실과도 상관없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대부분 매일매일 자기를 찾고, 자기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은 우선 '가치의 조건을 해제'해야 한다. 이 어려운 말을 쉽게 풀면 이거다. 공부를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어. 착하게 행동해야 사랑받을 수 있어.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 주어야 버림받지 않아. 와 같이 ~해야 ~해라는 것들을 모조리 해체하는 거다. 무조건 반대로 생각해 본다거나 예를 들어 공부를 못해도 인정받을 수 있어. 못되게 굴어도 사랑받을 수 있어, 내 맘대로 해도 버림받지 않아라고 생각해 보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해야 ~해가 무엇이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해서 그 목록을 한 개도 만들지 못하기도 한다. 자기를 옭아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지 못한다. 


이런 건 어떤가? '모든 부모는 자식의 모든 것을 사랑해' 이 말도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앞서 말한 것처럼 중요한 타인은 변한다. 그것은 부모도 자식도 인정해야 한다. 


즉 어떤 모습이라도 당신이 두려워하는 그 어떤 상황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당신이 어떠하더라도 버림받지 않을 것이고, 인정받을 것이고 사랑받을 것이다. 바로 당신에게서. 






위 그림은 인간중심이론에서 말하는 변화와 성장의 원리다. 자기 자각이 제일 먼저다. 내가 무엇에 묶여있는지 먼저 살펴보자. 그리고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훨씬 더 자유로와 질 수 있다. 내가 많이 신경 쓰는 타인의 시선은 무엇인지, 어떤 것에 유난히 큰 반응을 하는지 스스로 살피고 알아채야 한다. 알아채기만 해도 그 뒤로 나오는 자기표현의 증가와 방어성의 감소 개방성의 증가는 저절로 따라오는 거나 마찬가지다. 


자 이제 다시 한번 질문하겠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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