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er, 작가를 꿈꾸다

'브런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작가의 꿈'

by jaha Kim

Insighter, 작가를 꿈꾸다


나는 스스로를 ‘Insighter’라고 부른다.
사람과 조직의 문제를 관찰하고, 그 안에서 본질적인 통찰을 길어 올리는 사람이다. 대기업 사업 전략 임원, M&A 컨설턴트, 스타트업 멘토, 투자자 등 전략, 팀 빌딩,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의 현장을 누비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마주했다. 그리고 늘 같은 질문과 부딪혔다.


“왜 어떤 일은 술술 풀리고, 어떤 일은 쉽게 꼬일까?”


처음엔 자금, 전략, 실행력의 문제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되었다. 거의 모든 실패의 시작점은 ‘대화’였다. 보고가 어긋나고, 피드백이 상처로 남고, 같은 목표를 향하면서도 서로 다른 길을 갈 때, 팀은 흔들렸다. 결국 문제는 말을 설계하지 못한 데 있었다.




저자로서의 시작


이 깨달음은 곧 기록으로 이어졌다. “그때 왜 그렇게 말했을까?”라는 반성이 메모가 되고, 글이 되고, 결국 『팀 리더의 대화 설계』라는 브런치북 연재로 연결되었다. 그렇게 나는 ‘저자(author)’가 되었다.


저자의 길은 단거리 질주가 아니었다. 영국 소설가 앤서니 트롤럽은 새벽마다 250 단어를 쓰는 습관으로 47권의 장편을 남겼다고 한다. 그는 말했다.


"성실함만큼 위대한 재능은 없다"


나에게도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인내의 결과였다.




작가인가라는 질문


여러 권의 브런치북을 내면서도 새로운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정말 작가일까?'


사전은 말한다. 저자는 ‘책을 쓴 사람’, 작가는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

하지만 내가 체감한 차이는 훨씬 분명했다. 저자는 지식과 경험을 구조화해 보편적 언어로 전달한다. 반면 작가는 자기만의 사유와 감성을 빚어 자신만의 언어로 그려낸다.

저자는 설계도를 그리지만, 작가는 풍경을 그려낸다.


프루스트는 말했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에 있다.”


저자와 작가의 차이는 어쩌면 이 “눈”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간극을 메우는 브런치


나는 저자였지만, 여전히 작가가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간극을 좁히고 싶었다. 그 간극을 메워준 공간이 바로 브런치였다.


브런치에서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일종의 아카이빙이다. 하루하루 쓰인 문장이 ‘작가의 서랍’에 쌓이고, 언젠가는 브런치북으로 확장된다. 이것은 글쓰기가 습관을 넘어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실감했다.


무엇보다 소중했던 건 독자의 응답이었다. “진정한 소통은 일방적인 서브가 아닌, 짜릿한 랠리(Rally)에서 시작된다”는 글을 읽고 팀과의 대화 방식을 바꿨다는 메시지, “이 글 덕분에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걸 느꼈다”는 댓글이 변화의 시작아었다.


이전에 나의 대화와 글은 명확하고 선명하게 결과를 도출하는 논리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은 이런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사유와 감성의 언어가 훨씬 독자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의 어떤 논리적 설명보다 한 줄의 비유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독자의 반응들은 내 글을 단순한 메세지 전달에서 사람을 잇는 대화로 바꾸어 놓았다. 그날 나는 비로소 생각했다.


‘나는 지금, 작가라는 단어에 조금 가까워졌는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꿈


브런치는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다.
책이 저자의 일방적 선언과 감성의 주장이라면, 브런치는 독자와 주고받는 대화이자 상호 교감의 새로운 책 시스템이다. 완결된 텍스트가 아니라, 열린 텍스트이며 저자의 말 위에 독자의 응답이 더해져 함께 쓰여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책이다.


이 브런치에 담기는 문장들을 통해 나는 지금도 ‘저자’에서 ‘작가’로, 더 깊은 여정을 걷고 있다.
내가 이루고 싶은 작가의 꿈은 단순하다. 나의 경험에서 길어낸 사유가 누군가의 결정을 비추는 불빛이 되는 것. 그 불빛으로 리더와 창업가들이 덜 외롭고, 더 단단해지는 길을 함께 걷는 것이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스친다.
“어쩌면 나는 영영 작가가 되지 못하는 건 아닐까?”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저자처럼 성실히 앉아, 작가처럼 은유를 심으며.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불꽃은 영감을 주고, 등불은 지속을 가능케 한다.

작가와 저자의 길은 따로가 아니라, 결국 하나의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