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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Sep 07. 2024

자잘스토리 8 - 035 - 본전 뽑기






1


웹 강좌 사이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고정적으로 수강하고 있는 강좌가 6개인데

오늘 구미에 맞는 강좌가 1개 더 생겼다.

하루에 수강을 위해 1시간 이상씩 이 사이트에 머물고 있다.

1년 구독권을 끊었고 이제 6개월이 남았다.

처음엔 본전 뽑을 생각하고 많은 강좌를 들으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취향대로 보게 된다.

아무리 평가도가 상위에 있어도 '부동산 투자'에 대한 강좌는

마우스 포인트가 수강 버튼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2


본전 뽑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눌렀지만,

이제는 느긋하다. 본전을 이미 뽑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강좌를 듣지는 못했다.

단지 그림 강좌를 몇 개 들었는데 그중 훌륭한 강사가 계시더라.

져니는 인체 드로잉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 강좌에서 그에 대해 쉽고 핵심을 짚어 설명을 해주셔서

인체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커졌다.

다른 강사님들의 색연필 드로잉이나 수채화에 대한 강좌도 듣고 있는데,

그건 그 강좌의 그림들이 개성이나 매력이 훌륭해서 선택했다.

역시 수강하면서 느끼는 바가 많은 강좌들이었다.




3


져니는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지니고 싶었지만,

'좀 그리는 축인가?'라고 자문하면 

'아니다.'라는 자답이 나와서 풀 죽기 일쑤였다.

근데 배우니까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그림 그리기를 못 배워서 인체를 잘 못 그렸구나 싶은 생각에,

'다시 그림을 취미로?' 하는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취미는 잘 하려고 하는 게 아닌데,

내가 그림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취미를 끝장나게 잘하고 싶더라.

따라주지 못하는 실력이 못마땅해서 취미 그림을 끊어버렸는데,

아쉬움이 컸던 걸까? 이제 와서 자꾸 그림 강좌만 듣네그려.




4


다른 강좌도 듣고 있다. 

1년 수강권이 무제한 수강권이라 다양하게 맛보기로 들어볼 수 있었는데,

어도비 앱에 관한 강좌도 많더라.

나는 참새. 어도비는 방앗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 수 있나!

떠억 어도비 수강!

잘 아는 앱은,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

좀 어려웠던 앱은, 대략적인 체계를 알아차리게 되었고,

중간 정도 알았던 앱은, 기초도 다지면서 개념도 명확하게 잡게 되었다.


수강 중인 또 다른 강좌는.... 공부만 하면 지겹잖은가?

사주 강좌와 손금 강좌도 듣고 있다.

근데 건강해야 하지 않은가?

그래서 스트레칭 강좌도 듣고 있다.


그 외에도 요리 강좌도 살펴보고 어학 강좌도 살펴봤다.

무제한 수강권이라서 거의 다 재생해 볼 수 있었으나,

'부동산 투자'가 있는 카테고리는 거의 열지도 않았다.

철저히 내가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다.


이런 게 선택적 학습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자발적 학습이라서 더 열심히 수강하는 것 같다.




5


요즘은 하루에 6개 강좌를 꼭 챙겨 보고 있다.

집순이인 져니로서는 웹 세상이 참 좋다.

안 나가도 집에서 취미를 배울 수 있으니 말이다.

감사한 세상.


근데 올해는 운 좋게 '1년 무제한 수강권'을 '저렴하게' 구입했지만,

내년은.... 음...?


본전은 뽑았지만 일단 지금은, 본전 뽑고도 많이 남도록

다양하게 수강하는 게 역시 옳지 싶다.


그나저나, 참... 세상 좋아졌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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