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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안 May 07. 2024

스타트업삼국지 #4 유비와 조조의 인연

유비가 조조를 처음만난건 선배인 공손찬을 통해서였다. 


외국계 거대 자본을 들여와 막대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던 동탁의 회사에 대항하기위해 이례적으로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협력을 하기로 하여 여러 대표들이 모여 미팅을 하는데, 공손찬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유비를 참관이나 시켜주려 대려간 것이 계기였다. 

당시에는 조조회사도 그리 크지않았고, 컨소시엄의 리드는 공손찬의 라이벌 회사의 대표였던 원소가 맡았다.  

워낙 날고기는 대표들이 수두룩해서 유비는 명함교환을 하는 것도 눈치가 보였다. 

유비는 그나마 나이도 비슷하고 겸손해보이는 조조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중에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조는 어느 대기업의 대릴사위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조는 처음에는 유비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는데, 대기업의 난다긴다하는 개발자들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Critical한 버그를 관우와 장비가 해결해내자 그들을 거느리고 있는 유비를 다르게 보았다. 


컨소시움은 한때 성과를 내었지만 이해관계 문제로 사분오열하다가 망했고 여러 기업들은 이전에 비해 사이가 더 안좋아졌다.

경험이 없던 유비는 공손찬이 주는 외주 일거리로 한동안 먹고 살다가 매우 좋은 기회를 얻게 된었다. 

공손찬의 소개로 도겸이라는 사람을 알게되는데, 도겸이 운영하는 서주라는 기업을 아주 헐값에 인수하게 된 것이었다.. 


어려움은 서주의 사업영역에 조조회사가 진출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 조조는 유비에게 다시 서주를 매각할 것을 제안했지만, 유비가 조건이 마음에 안들어 거절하자 신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출혈경쟁으로 서주를 시장에서 밀어버렸다.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유비는 사모펀드의 대표였던 여포로부터 투자를 받아 대항해보려했지만 되려 회사만 여포에게 뺐기고 회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서주를 인수하기위해 그 동안 벌어둔 대부분의 돈을 써버리고, 약간의 지분과 채무만 남은 유비는 결국 관우, 장비를 불러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세 사람은 하는 수없이 서주에서의 경험을 살려 조조회사를 찾아갔다.  


이미 서주는 조조회사에 밀려 시장점유율을 크게 잃고있던 상황이라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서주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있는 유비가 조조를 돕자 서주는 곧 망하게 되었고, 여포는 서주인수과정에서 발생한 횡령,배임이슈로 빵에 가게 되었다. 


조조는 서주를 하나의 사업부로 만들었고, 유비에게 사업부장을 맡겼다. 

유비도 안정적인 대기업에서 일하는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조조는 유비의 팀을 꽤나 총애하였는데, 특히 관우의 뛰어난 역량을 눈여겨보았다. 

조조는 유비와 자주 술자리를 가지며 각별하게 지냈다. 


조조가 유비를 많이 챙기자 조조와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임원들은 유비을 부러워하고 견제하였다. 

유비도 처음에는 조심했지만 조조가 따로 불러 여러가지 일에 의견을 묻고 격의 없이 어울리는 일이 잦아지자 우쭐하는 마음이 커졌다. 

하루는 조조와 함께한 술자리에서 조심성이 낮아진 유비가 취한상태에서 신세 한탄을 하듯이 자신이 흙수저가 아니었고 기반이 조금만 있었더라면 사업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을텐데 라며 야망을 내보였다. 

이러한 것을 조조가 불편해하자 주변의 인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유비가 이직을 너무 자주하였는데, 결국 나중에 자신의 사업을 할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뒷담화를 했다. 

그 이후로 조조는 유비를 잘 부르지 않고 유비도 먼저 연락하기가 불편해졌다. 


그러던중 조조의 장인어른, 왕회장님이 유비의 사무실을 방문하게 되었다. 왕회장은 권위적이고 의전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유비의 옷차림부터 보고하는 품새까지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게다가 사무실에서 츄리닝을 입고 낮잠을 자고있던 관우와 장비가 왕회장의 눈에 들어왔다. 

왕회장은 그 자리에서 바로 대노를 하며 두사람을 나무랬고, 앞뒤 생각을 안하는 기분이 상한 장비가 왕회장에게 계속 대들다가 셋이 한꺼번에 회사에서 잘리게 되었다. 


유비,관우,장비 세명은 다시 사무실을 얻어 무엇인가 해보려했지만 쉽지 않았다.

수개월 후 일단은 모두 생활이 힘드니 각자 먹고 살 방법을 찾고 나중에 다시 창업을 하자는 기약없는 제안을 했는데, 수개월째 월급이 밀려있던 관우와 장비도 지쳐서 쉽게 동의했다. 


유비는 다시 선배인 공손찬을 찾아갔다. 그 사이 공손찬도 원소한테 밀려 시장점유율이 낮아졌고 건강도 좋지않아 유비를 도울 형편이 안되었다. 어떻게 할까하다가 일단 원소의 회사에 계약직으로 입사하기로했다. 


관우는 여포회사에서 일하던 장료와 원래 친했던 사이인데,  장료는 여포가 빵에가면서 조조회사에 스카웃된 상태였다. 관우의 개발실력을 높게 평가하던 조조는 장료를 통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관우에게 입사를 제안했다. 


장비는 그 동안 일만한것 같았는지 PC방에서 밥만먹고 온라인게임만 했다. 

훌륭한 개발능력으로 봇을 짜서 게임을 돌려 돈을 꽤 벌며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얻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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