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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Aug 24. 2024

글쓰기의 섹시함

GPT는 도구일 뿐

경치 좋은 카페에 그와 함께 앉아 있었다.


커피와 크루아상이 나올 때까지 무료하게 기다리지 말라고 테이블 위엔 예쁜 메모지와 펜이 있었다.

“나, 화장실 좀.”

“응, 그래.”


화장실은 카페 밖 별도의 건물에 있었다.

볼 일을 보고 화장을 고치고 전화를 받느라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좀 지난 것 같았다.

‘하… 똥 싼 건 아닌데, 오해하면 어쩌지?’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돌아왔다. 완전 쓸데 없는 생각.


그 사이 그는 메모지 끝에서 펜을 떼고 있었다. 그 짧은 찰나의 순간. ‘그 순간’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나중에 알았다.  


메모지 안에 들어가 있는 작고 정성스러운 글씨, 글씨들이 담고 있는 원래의 뜻, 단어 문구 문장 간의 조화로운 관계,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그리고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함의.


아… 아까 난 그가 섹시해 보이는 순간을 본 거구나.


AI 도움 없이 멋진 글을 쓰는 그가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


-   2034년 8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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