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워낸 에니메이션
‘작가와’에서 진행하는 공동집필 중 ‘나를 키워낸 에니메이션’이란 주제가 있었다. 마감일은 이미 지났다. 그래서 원고를 써야 한다는 압박이 계속 있었는데, 손이 나가지 않았음을 먼저 고백한다. 왜냐하면 ‘에니메이션’을 떠올렸을 때, 이상하게 머리에 맴도는 건 ‘메칸더V’ 였기 때문이다. 검색으로 찾아보진 않았지만 어린 시절의 대부분 로봇 에니메이션은 일본에서 판권을 수입해온 것이고, 성인이 된 지금은 여러 지식과 경험이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나도 모르는 거부감이 생겼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메칸더V가 일본에서 수입했는지 다른 나라에서 수입했는지는 모른다. 그냥 일본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 미룰 순 없었기에… 일단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본다. 우선 노래 가사부터. 가사가 맞는지 틀렸는지 모르지만 내가 흥얼거리는 가사는 다음과 같다.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V!
랄라랄라 랄라랄라 공격 개시!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V!
랄라랄라 랄라랄라 메칸더.
정의와 평화를 지키는 우리들의 믿음직한 메칸더
지구를 노리는 악마의 무리들아, 물러가거라.
날아올라 무찔러라, 메칸더의 용사들아.
영광의 승리는 우리 것이다.
메칸더 One, 메칸더 Two, 메칸더 Three~
매칸더 세 용사 단결하면, 무적의 메칸더V 되어
원자력 에너지의 힘을 쏟는다.
용감히 싸워라~
메칸더~ V~”
솔직히 메칸더V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노래는 왜 생각이 날까? 그리고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다 중요한 삶의 원칙, 자연 법칙을 다시 한 번 자각하게 되었다. 그건 바로 ‘셋이 단결하면 무적이 된다’는 것.
‘3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3이란 숫자는 매우 특별한 숫자로 여겨졌다. 성부-성자-성령부터 과학시간의 삼발이까지. 2개는 불안정하다. 4개는 안정적이지만, 3으로 세울 수 있는데 하나를 더함으로써 효율성이 떨어진다. 3이야 말로 정말 완벽하고 좋은 숫자다. 그런데 이 심오한 철학이자 진리가 메칸더V 노래 가사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3’을 좋아했는데, 이 영향을 받았을까?
오늘도 퇴근 길에 ‘메칸더V’를 흥얼거리며 지구를 지키는 영웅이 되어본다.
그리고 곧 깨닫는다. 나는 메칸더V는 커녕, One도 아니고 Two도 아니며, Three도 아니란 걸.
<다음은 perplexity에서 소개하는 메칸더 V>
'메칸더V'는 일본에서 제작된 SF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는 1987년 MBC를 통해 방영되었습니다13. 원제는 '합신전대 메칸더 로보'(合身戦隊メカンダーロボ)로, 1977년 일본에서 처음 방영되었습니다.
줄거리
이 애니메이션은 외계 세력 '콩키스타'의 침략으로 지구의 95%가 정복당한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지구를 방어하기 위해 시키시마 박사가 만든 메칸더 로보와 메칸더 머신 1, 2, 3을 주인공들이 조종하며 외계인들과 싸우는 내용입니다
주요 특징
독특한 설정: 주인공 기체인 메칸더 로보의 주 무기가 '방패'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시간 제한: 메칸더 로보에는 약 5분의 활동 제한 시간이 있어,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드라마틱한 요소: 주인공 지미 오리온과 적의 여장군 메두사가 실제로는 모자 관계라는 반전이 있습니다
한국 방영
방영 기간: 1987년 5월 27일 ~ 8월 14일
방송사: MBC
에피소드: 총 35화
주제가: 김국환이 불렀습니다
'메칸더V'는 당시 로봇 애니메이션이 많지 않았던 한국에서 많은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작품입니다
https://brunch.co.kr/@jakkawa/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