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짜리짜리 Dec 03. 2022

지수는 오르는데 반응 없는 내 주식

끝없이 내리기만 할 줄 알았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오르고 있다.


그런데 왜 나의 주식은 힘이 없는 것 일까. 이유를 나는 안다. 매출도 괜찮고 유망한 2차 전지 관련이라 샀다. 그런데 물적 분할한 회사가 상장을 한다는 뉴스에 끝없이 추락했다. 나의 계좌도 녹아내렸다. 그래서 그런지 지수가 올라도 신통찮다. 원금까지 올까 싶다.


또 다른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나름 매출도 좋고, 여러 가지를 보고 샀지만 시장에서 이 주식을 바라보는 시각은 중국 관련 테마주로 포지셔닝되어 있었다. 중국의 봉쇄 등 기사가 나오면 빠진다. 그러다 한 번씩 튀어 오른다. 이때 원금 가까이 온다. 그런데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더 오를 거란 생각에 보유했다. 어김없이 다음 날부터 쭉 ~내린다. 이렇게 두 번 반복했다.


그리고 지수 상승과 함께 또다시 원금에 가깝게 회복했다. 물론 원금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사고팔고 해서 까먹은 금액까지 생각하면 원금은 아니지만 어쨌든 현재 보유로 보면 그렇다.


그렇게 기회가 왔지만 나는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원금과 약간의 수익을 볼 생각에 팔지 않았다.  불확실성이 높고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간 기다린 시간과 마음고생에 조금이라도 수익을 보고 싶은 욕심이 앞선 것이다.


앞서 두 번을 겪고 후회했다. 차라리 팔고 다른 것을 샀으면 이렇게 까지 마음고생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3번째 기회조차 나는 또 날렸다. 이 주식은 어김없이 흘러내렸다. 후회가 밀려온다. 그냥 매도할걸.

그렇게 희망 회로를 돌리는 사이에 매도할 3번의 기회가 날아갔다. 그리고 나의 주식은 지수가 좋을 때 파란불, 지수가 파란불일 때도 파란불…4일째 내려가고 있다. 길게는 7일까지도 그랬다.

 

실력도 운도 안 따르는 상황에서 잦은 매매는 계좌가 녹아내리는 것 같아 손절도 잠시 멈춘 상태이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경제공부, 재테크인 것 같다. 실력에 운까지 따라야 하는데, 나는 실력도 부족하다. 여기에 전쟁, 끝없이 오른 금리까지 …


물론 거시 경제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여러 상황이 안 좋아도 잘 나가는 자산이나 주식이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덜 깨지고 나의 자산을 잘 방어하면서 가야 하는데 모든 것에 서툰 나는 태풍을 온몸으로 맞으면 가고 있다. 어딘가 들어가 비바람이 조금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 공간이 없다.  


순리와 사이클을 보고 대응하고 준비하는 경험과 공부가 필요하다. 전문가도 수익내기 어렵다는 약세장이 2022년 펼쳐지고 있다.  비싼 수업료를 내며 나는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는 걸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