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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Oct 07. 2015

빅아일랜드, 화산을 보다

2015년 여름날 하와이에 3주간 머물다


하와이의 빅아일랜드(Big Island)를 알고 난 이후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다. 너무나 멋진 바람과 바다 그리고 화산을 몸으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우나케아에 있는 천문대를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나는 별을 바라보는 사람에 속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계획은 오랜 시간이 흐른 2015년 여름날, 드디어 이루어졌다. 다녀와서도 계속 풍경을 잊을 수 없는 그곳, 이렇게 글을 적으며 다시 그때를 떠올려본다. 잊을 수 없는 3주간의 기억은 이제 머릿속과 사진으로만 존재한다.



아직도 활동 중인 화산을 만나러 갔다. 하와이의 가장 큰 섬인 빅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은 2014년 말에도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되었다. 그리고 2015년 현재에도 살아있다. 용암이 아스팔트를 태우며 지상의 모든 것들을 검게 변화시키고 있는 그곳, 아직도 지구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곳인 것이다. 킬라우에아 화산( Mount Kilauea)은 19세기 후반부터 용암이 주기적으로 흘러나왔고 그럴 때마다 지표면은 용암으로 뒤덮였다. 그리고 1990년에도 분출했으며, 지금까지도 살아서 그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여행 준비를 하면서도 출발 직전에 용암이 분출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와서 망설여졌지만, 하와이 사람들은 일상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는 뉴스에 안도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지구를 벗어나야 한다. 또한 지구가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화산을 봐야 한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섬의 킬라우에아 화산은 화산으로 섬이 형성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또한, 이 화산은 지구에서 활동 중인 화산 중에서 가장 활발한 편에 속한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화산 국립공원의 킬라우에아는 이 모든 것을 관찰하고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말이다. 최근에도 킬라우에아 화산은 조금씩 계속 분출하며 서남쪽 지역을 용암으로 뒤덮었는데 그 면적이 자동차로 돌아보기에도 먼 거리다.


감히 장담하건대 광활한 자연풍경을 좋아하는 사람은 꼭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이다. 직접 가서 보면  '와'라는 감탄사밖에 할 말이 없다.



자세히 보면 아래 사진에 길이 나있다. 실제로 활동 중인 화산을 가장 근접하게 접근하여 보기 위한 트래킹 코스다. 하염없이 걷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저 트래킹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모두 외국들로 그들은 이러한 모습의 지구를 가장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참여하는 것이리라. 만약, 다음에 다시 빅아일랜드에 오게 된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





사실 공항에서 내리면서부터 북쪽 해안도로의 양 옆은 모두 용암이 흐른 뒤 식은 암석으로 뒤덮여있었다. 즉 빅아일랜드의 모든 곳이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하와이의 모든 섬들이 태평양 한가운데의 열 점에서 분출한 마그마로부터 만들어졌다. 지금의 오아후, 마우이, 몰로카이, 카우아이, 빅아일랜드 모두  마찬가지이다. 다만 다른 점은 다른 섬들은 생성된 이후 수억 년에 걸쳐 판이 이동하며 식은 것이다. 지금의 태평양 열 점은 빅아일랜드의 바닷속에 있다. 빅아일랜드 역시 다른 섬과 마찬가지로 천천히 이동할 것이고 식을 것이고 형성된 산들은 해풍에 의해 풍화될 것이다. 그리고 또 그 자리에 새로운 섬들이 나타날 것이다.



아주 매서운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한참을 생각했다. 시간의 흐름과 지구가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갑자기 서글퍼지기도 했지만 모든 것은 흘러가리라. 여행은 이런 면에서 참 좋다. 잠시 일상을 벗어남으로써 평소에 생각하지 못하던 다양한 상념에 잠길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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