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마실 수 있는 화이트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다면, 클라우드베이
누군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화이트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다면, 주저 없이 클라우드베이 쇼비뇽블랑을 제안한다. 만약, 과일안주를 선택했다면 항상 어울리는 클라우드베이 쇼비뇽 블랑.
매혹적인 꽃향과 사과향이 항상 첫인상으로 다가온다. 마실 때마다 부담 없고 편안하다. 마셔보지 않은 와인을 품종만으로 선택하는 것은 항상 부담이다. 특히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와인잔을 기울일 때 한 번도 마셔보지 못한 와인을 선택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상대방에게 넌지시 레드 드시기 전에 화이트도 괜찮으신가요?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와인을 많이 즐기지 않는 분들은 대부분 첫 잔부터 레드를 선택한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인 선택이 그렇다.
상대방의 와인 취향을 모르는 상황에서 와인을 선택하는 것은 항상 실패를 동반한다. 그 사람의 취향을 모르고는 와인을 선택하기가 싫다. 그래서 와인바에 가면 와인 리스트를 거칠게 펼쳐낸다. 무난한 와인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난한 와인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의미한다. 누구나 마셔도 누구나 ‘머 나쁘지 않네’ 정도의 워딩을 이끌어 내는 와인을 뜻한다. 항상 첫 잔이 중요하다. 그 모임의 성격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상대방이 와인을 좋아하거나 와인을 몇 번 마셔본 사람이라면 더욱 좋다. 선택권을 넘기면 되기 때문이다.
와인 리스트를 펼쳤을 때 화이트 리스트 중에서 킴 크로포드 쇼비뇽 블랑, 클라우드베이 쇼비뇽블랑, 캔달잭슨 리저브 샤르도네, 덕혼 샤르도네 정도가 보인다면 또는 괜찮은 스페인 까바류가 보인다면 안심이 된다.
그중에서 클라우드베이 쇼비뇽블랑은 단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와인이다. 적어도 내가 마신 와인 자리에서는 그렇다.
이렇게 많이 마주친 클라우드베이 쇼비뇽블랑이지만 선물을 받아 집에서 편안하게 마시게 되면 더욱 좋다. 와이프의 와인 취향을 잘 알고 있는 나에겐 클라우드베이 쇼비뇽블랑을 선물 받으면 와이프와 편안하게 한잔 할 수 있는 와인이 늘어나는 것이다.
일렁이는 차가운 신의 선물이 아리따운 잔에 천천히 흘러내린다. 잔을 돌려본다. 훅 치고 올라오는 너무 익숙한 향들. 익숙한 와인은 항상 평온함을 선사한다. 매일 정글 속을 탐험하며 긴장 속에 살 수는 없지 않을까? 익숙함이 주는 매력은 주말 저녁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