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alien, I’m a legal alien”
내가 대학이나 기관에서 해외 취업에 대한 강연을 하거나 대학교등 기관에서 멘토링을 할 때 입사 전략이나 준비해야 할 것, 교재 혹은 자격증 추천에 대한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그런데 비자에 대한 질문은 한 세션에 하나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약 5년 가까이 기회가 될 때마다 강연과 멘토링을 해오면서, 교수나 전문 강사가 아닌 ‘그냥 직장인’ 치고는 꽤 많은 질문을 받아왔다고 생각한다. 그 질문들의 스펙트럼을 떠올려보면, 비자 관련 질문은 아마 1%도 안 되는 수준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질문이 없는 이유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우선 나는 이민 변호사가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 강의의 주제 자체가 비자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범위에서 벗어나게 된다. 물론 강의에서는 원래 주제와 조금 벗어난 질문들도 많이 나오지만, 비자는 그중에서도 성격이 조금 다른 영역인가 보다. 그렇다면 이게 왜 다른 영역일까?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말 그대로 unknown-unknown,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영역이라는 점이다.
해외에서 일을 하기 위해 비자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지만, 그게 실제로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어떻게 준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해보지 않은 상태인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다. 유학생으로서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까지, 한국에 있을 때는 당연하고, 미국의 비자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아니, 미국은 고사하고 내가 자란 한국의 비자 시스템도 잘 몰랐다. 외국인 친구들이 “오목교 간다”라고 하면, 그게 외국인 등록이나 체류 연장 같은 비자 업무를 처리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 때문이라는 걸 불과 얼마 전에서야 알게 됐다. 그 정도로, 이 영역은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리고 내가 있는 나라여도 직접 피부에 와닿고 관심을 가지기 전까지는 잘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두 번째는, 모두의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미국이나 영국의 비자 시스템을 찾아보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한 경험을 한다. 먼저 복잡성에 압도된다. F, J, H, L, O...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여러 종류의 비자, 그 안에서도 다시 나뉘는 세부 카테고리, 그리고 상황에 따라붙는 숫자와 코드들. 하나의 비자 안에도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고, 무엇보다 비자라는 건 언제나 불확실성과 변수들이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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