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도덕의 실종

일상 속으로

by 제임스

얼마 전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광경이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나이 든 커플이 다른 승객들 앞에서 과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모습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어른 애 할 것 없이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공중도덕 부재의 상징적 사건이다.



대중교통은 공공의 영역이다.

불특정 다수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는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의 질서와 예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주위 사람들의 눈길과 불편함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이는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마저 망각한 채,

개인의 욕망을 공공의 질서보다 앞세운 이기적 행태다.


한 결혼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하는 커플들의 이유’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너무 좋아서 (주변 사람 의식 못한다)’(남 40.4%, 여 41.4%)를 첫째로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교육 상 문제’(28.1%), ‘잠자리 갖고 싶다는 간접적 표현’(17.9%),

‘시간이 아까워서’(남 13.6%)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시간이 아까워서’(29.8%)가 두 번째로 높았고,

‘교육 상 문제’(19.6%)와 ‘잠자리 갖고 싶다는 간접적 표현’(9.2%)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내가 꼰대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똥개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내가 실제 목격 했다면 다가가서 분명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여관비가 없으면 드릴게요"


공연음란죄나 경범죄처벌법상 성기노출이나 성관계에 이르지 않는 애정행각은 처벌에까지 이르지 않는다. 카섹스의 경우도 공연성이 없기에 처벌이 불가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현상이 비단 이 사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며 타인의 평온을 깨트리는 사람들,

길거리에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무신경한 시민들,

아파트 단지에서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방치하는 견주들,

주말에도 시끄럽게 공사를 진행하는 이웃들,

식당에서 뛰여 다니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부모들까지.

우리 주변은 이미 공중도덕을 저버린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나만 좋으면 된다'는 극도로 이기적인 사고방식이다.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존중조차 사라진 채,

오직 자신의 편의와 만족만을 추구하는 모습은

공동체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신호다.


제주도 ‘거리에 똥싸기’ 공분…중국인들


특히 연세가 있는 분들이 이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더욱 충격적이다.

사회의 어른으로서 젊은 세대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이들이

오히려 공중도덕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니,

우리 사회의 도덕적 기준이 어디까지 추락했는지 알 수 있다.


공중도덕의 실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위기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기본 예의가 사라진 사회는

결국 모든 구성원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삭막한 공간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우리는 각성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의 기본 예의와 타인에 대한 배려는 선택이 아닌 의무다.

내가 편하자고 남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는 문명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공중도덕의 회복 없이는 진정한 품격 있는 사회를 기대할 수 없다.


대단한 대륙의 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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