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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Gray Apr 20. 2018

퇴사해도 될까요

퇴사를 둘러싼 온도차

신입, 경력 할 것 없이 '퇴사'가 삶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 퇴사라는 것을 둘러싼 여러 입장들이 얼기설기 나타나고 있다. 퇴사를 둘러싼 입장이란 대게 두 가지 양극단으로 수렴되는데, 하나는 이직이든 창업이든 다음 스텝에 대한 철저한 준비 후에 퇴사를 감행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또 하나는 사람을 좀먹는 곳이라면 얼른 나와서 본인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 대해 거품이니, 강요니 하며 비난하는데, '역시나 회색분자'로서 나는 두 입장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허나, 두 입장이 왜 서로를 헐뜯는지 이해가 안 간다.


'나도 그런 X 같은 상사 아래서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회사생활을 해본 적이 있어.'

그러나 당장 주변 친구들과 10분만 이야기해봐도 동일한 경험에, 동일한 고통에, 모두가 동일한 임계치를 갖고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퇴사를 둘러싼 온도차 역시 받아들이는 개개인에게 달린 거지,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비난할 문제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건 어쩌면 본인이 스스로 결정을 내려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자꾸 인생의 중요한 결정까지도 멘토에게 의지하고, 그런 멘토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생기는 잡음이 아닐까 싶다.


퇴사든 이직이든 본인 삶의 결정에 대해 가족도 아닌 생판 모르는 남의 허락과 인정을 구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본인이 떳떳하게 스스로를 이해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나머지는 시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설득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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