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어야 하는
많은 일들 중 결혼은
특히 더 극복해야 할 난관이
참 많은 것 같다.
겪지 않으면 모를 사소한 갈등부터
시작하여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일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가 어릴 적 읽던 동화책 엔딩은
'왕자와 공주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끝나지만 현실은
그 문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때부터 갈등은 시작된다.
서로 다른 남녀가 오랜 세월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오다
함께 산다는 거 자체가
이미 큰 도전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맞춰가야 하고
누군가가 크게 양보해 줘야만
유지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혼율은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말해준다.
우리 부부도 어느새
결혼한 지 10주년이 되었다.
연애 4년 끝에 결혼한 남편은
여전히 친구 같고,
운이 좋게도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 중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 주는 사람이다.
불안증과 애정결핍 같은 나의 단점들도
남편을 만나며 조금씩 치유되었고
아이를 낳으며 건강을 잃고
여러 번의 위기와
회복되는 과정을 지나면서
내가 전보다 더 성장할 수 있게
묵묵히 내 곁을 지켜주었다.
남편은 나와 다르게
말이 없고 표현이 서툴다.
불만이었던 그런 모습마저
이제는 익숙하다.
결혼은 서로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인내를 배워가는 과정이다.
그렇게 서서히 물들어가며
결국 하나의 색으로
어우러지는 여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