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거나 나쁘거나.

관계의 결

by Jane J

우리는 인간관계에 따라

입는 옷이 달라진다.

누구를 만나는지, 어디를 가는지,

그때에 맞춰

옷장에서 꺼내지는 옷이 다르다.


회사에서 만난 상사, 동료,

소개팅에서 만난 이성,

군대에서 만난 선임, 동기,

학교에서 만난 선배, 친구,

학원에서 만난 선생님.


각기 다른 옷을 입고

다른 장소에서 만나,

그 관계의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해간다.

어떤 사람은

편하고 호흡이 잘 맞는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고,

굳이 나를 포장하지 않아도 괜찮다.

마치 내 몸에 잘 맞춰진 옷처럼.

벗고 싶지 않다.


시간이 흘러 옷은 다 닳아도

편안함은 익숙해진다.


그에 반해 처음부터

낯설고 괜히 불편한 사람이 있다.

한마디 한마디 하는 말이

조심스럽고 함께 있는 게 긴장된다.

그건 꼭 맞지 않는 옷과 같다.




"누구의 탓도 아니고,

안 맞는 것일 뿐이다."


내게 좋았던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고,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이

다른 이들에게는 행복을 줄 수도 있다.


결국 사람의 모습은,
그를 비추는 관계의 조명에 따라 달라진다.

편하면 오래 입게 되고,
불편하면 금세 벗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내 옷장 속에 새로운 옷을

또 꺼내 들어본다.


그리고

결이 잘 맞고,

마음이 편한 옷을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