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Living 살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Janeviewty Jan 10. 2021

나를 데려오기 전에 준비해주세요.

집사일지 5.

기니를 만나기 전의 제 소비습관을 보면 대부분 '나를 위한 소비'가 많았습니다. 기니를 집으로 데려와야겠다고 다짐한 날부터는 제 소비패턴의 대부분이 '기니를 위한 소비'로 바뀌었습니다. 한 생명체를 키운다는 것은, 책임의식은 물론이고 한 사람의 생각과 소비패턴까지 바꾸는 놀라운 일인 것 같습니다.


고양이를 기르기 전에 준비할 사항은 크게 4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책임의식, 비용에 대한 인식, 함께하는 시간 그리고 고양이 용품 준비하는 것입니다. 책임의식과 비용에 대한 인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 용품을 준비하는 것은 How to에 해당하는 부분이니까요.


책임의식

고양이를 기른다는 것은 한 생명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 스스로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사실 저는 성격상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당장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에 대해 알아두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주변에서 여러 번 목격하고 느꼈습니다.


@기니를 데려오기 전, 친한 동생네서 집사 수업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의 반대나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고, 또 자신의 커리어 상 유학이나 이민을 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가족들의 반대로 독립까지 감행했었습니다.(대단한 또라이죠?) 제 친구는 기르려고 했으나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포기했습니다. 또 친한 동생은 전 남자 친구(지금은 아닌)의 친한 형의 여자 친구가 유학을 가게 되면서 키우지 못하게 된 고양이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알레르기에 대해서
고양이 알레르기는 고양이가 털을 핥는 행동(그루밍)으로 털에 침을 묻히는데 '침이 묻은 털'이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또, 고양이 피부를 덮는 기름기 있는 분비물도 원인입니다. 사람들의 10%가 고양이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데 보통 고양이를 만지고 나서 눈물, 콧물을 쏟거나 기침과 재채기를 하거나 가려움을 느낍니다.
고양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지만 꼭 키우시고 싶다면, (1) 집안 청소를 자주 하고 실내 공기 청정기를 매일 돌립니다. (2) 고양이 알레르기에 대해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습니다. (3) 고양이 털을 매일 빗어주고 고양이가 머무는 공간의 이불이나 담요를 자주 세탁해 햇볕에 말립니다. (4) 시베리안이나 러시안 블루 같은 알레르기를 덜 일으키는 품종을 키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은, 수컷보다는 암컷 고양이를, 밝은 색의 털을 가진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알레르기를 덜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용에 대한 인식

고양이를 기르는 데는 비용이 듭니다. 건강한 고양이를 기른다면 초기에 고양이 용품 구입비에 비용이 10~30만 원(가격대와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죠?)이 들고, 유지비로 건사료와 화장실에 쓰는 모랫값, 샴푸와 치약 등이 있습니다. 예방차원이나 정기검진을 통한 의료비가 들 수 있습니다.


기니의 경우는, 아픈 고양이였기에 습식사료를 먹이고 벤토나이트 모래보다는 비싸지만 침엽수 펠렛 모래를 사용해야 합니다. 대략 월 비용은 10만 원 정도 듭니다. 여기에 의료비는 구내염과 허피스로 인한 수술과 치료, 분기별로 정기검진, 1년에 받는 건강검진 등을 받아야 했기에 비용은 구체적으로 적을 수는 없지만 꽤나 듭니다.


@병원이 너무 싫은 우리 기니


비용에 대한 인식을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나 의지가 있는 상태에서 고양이를 기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함께하는 시간

매일 고양이를 위해 30분 이상의 시간을 써야 합니다. 밥과 신선한 물을 주는 것, 화장실 모래 청소를 하는 것, 식기를 설거지하는 등의 기본적인 집사의 활동 외에 고양이님과 놀아드리고 털을 손질하고 눈곱을 닦아주고 양치질을 해주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애정 어린 궁둥이 팡팡과 쓰다듬어주는 시간은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집사와 놀 때가 가장 행복한 고양이들


매주 화장실 청소와 모래 갈아주기, 1~2달에 한 번은 목욕을, 발톱이 날카롭다고 느껴지면 발톱을 깎아줍니다. 건강관리는 건강한 고양이 기준으로 어린 시절에 첫 진료와 예방 접종을 받고 6개월 이전에 중성화를 고려해서 수술을 받습니다. 또 1년에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으로 건강을 관리해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애묘인의 필수 시간과 필수 아이템 : 털털털
애묘인의 필수품은 롤 테이프, 클리너 테이프입니다. 고양이를 키울 때 가장 힘든 점은 털인데, 침대보나 옷에 묻어서 털을 떼야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털 떼다가 시간이 다가요.)


고양이 용품 준비하기

1. 이동장(=이동가방)

기니는 병원을 자주 왔다 갔다 해야 해서 이동장을 제일 먼저 구입했습니다. 고양이를 안전하게 데리고 다니기 위한 이동장으로 크고 환기가 잘되는 가방으로 구입했습니다. 이동장에 고양이가 평소에 좋아하는 담요를 넣어줌으로써 낯설지 않도록 합니다. (기니는 병원을 무척이나 가기 싫어해서 이 방법을 썼습니다.)


@병원 갈 때 사용하는 이동장


2. 사료 

고양이의 주식 사료와 간식 등을 준비해둡니다. 건사료, 캔 사료, 습식사료, 간식 등 구비해두고 먹입니다.


@좋아하는 음식들에 신난 기니


3. 화장실 용품 

화장실 용품으로는 고양이 화장실과 모래, 모래 삽, 발판 등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지붕이 있거나 없는 형태로 나뉩니다. 보통 고양이들은 소변은 하루에 2회, 대변은 하루에 1회 정도 봅니다. 화장실은 크기가 넉넉한 것(고양이 몸의 1.5배 크기)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고양이 수에 1개를 더해 화장실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자세하게 글을 남기겠습니다.


@기니가 사용하는 화장실

4. 고양이집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고양이 집이 필요합니다. 모양과 색상 등 종류가 다양해 집사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기니가 그레이 컬러를 가진 고양이라 그레이 색상을 가진 숨숨집을 샀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고양이 방석을 구입했습니다.


@기니집


5. 스크래쳐

고양이들은 발톱으로 긁는 습관이 있어서 긁을 거리를 주변에 마련해줍니다. 기니는 스크래쳐를 굉장히 좋아해서 스크래쳐 위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기니가 애정하는 스크래처


6. 식기

물그릇과 사료그릇은 보통 세라믹이나 스테인리스가 있습니다. 저는 설거지를 못할 때를 대비해서 3세트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릇은 깊지 않고 고양이수염이 닿지 않는 정도의 높이와 모양으로 고릅니다.


@기니 그릇 3가지


7. 장난감

기니는 장난감을 좋아하지 않아서... 대부분의 장난감은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고양이 장난감으로는 깃털 낚싯대나 캣 댄서, 플레이 서킷, 레이저 장난감 등이 있습니다. 그 어떤 것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아 하는 기니 덕분에 장난감 플렉스만 했습니다. 하하하.


캣타워를 구입했는데 캣타워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만으로 그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거 내가 조립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냐구요!! 내 피, 땀, 눈물...)


@고마워...캣타워는 이용해줘서.


8. 미용용품

장모를 가진 고양이의 경우는 슬리커라고 촘촘하고 단단한 빗이 필요합니다. 엉키고 뭉친 털을 풀어주는데 좋습니다. 단모 고양이는 쉐드브러시(단모용 브러시)로 느슨하거나 빠진 털을 제거해줍니다. 발톱깎이 또는 네일 클리퍼로 날카로워진 발톱을 잘라줍니다.


샴푸는 털을 부드럽고 윤기 있게 만들어주는데, 동물병원에서 판매하는 고양이 샴푸를 쓰고 장모 고양이는 컨디셔너도 써주면 좋아합니다. 간혹 집사 샴푸를 써도 되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피부 pH가 달라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목욕을 너무 싫어하는 기니는, 보통 건강검진을 받을 때 병원에서 목욕 서비스를 받습니다.


치아 건강을 위해 고양이 양치질은 꼭 필요합니다. 칫솔은 작고 부드러운 솔을 선택해서 사용합니다. 치약은 반드시 고양이용 치약을 써야 합니다. 고양이들은 치약을 먹기 때문입니다. 칫솔을 너무 싫어하는 고양이라면, 거즈나 헝겊, 면봉으로 닦아줍니다.



"내 새로운 스크래쳐가 온 것이냐? 어서 뜯어보지 않고 뭐하냐옹!!" 저는 이만 기니님의 새로운 스크래처를 오픈하러 가보겠습니다. 냥냥 -



 #고양이 #반려묘 #집사 #집사기록 #고양이병원 #동물병원 #병원비 #동물병원비 #고양이집 #스크래처 #스크래쳐 #고양이샴푸 #고양이화장실 #고양이화장실모래 #화장실모래 #고양이집 #고양이소파 #고양이치약 #고양이칫솔 #반려동물 #캣타워

매거진의 이전글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말이 이거구나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