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각형 Dec 05. 2023

예술적 영감이란 과연 무엇인가?

예술적 영감이란 과연 무엇인가? 표상의 세계에서 이면을 직시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필멸의 존재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울일 만한 노력은 운명을 부정하는 길밖에 없다. 만일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 부여된 유한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면 굳이 몸부림칠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유한성을 부여한 무한함에 자신을 의탁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이 단계에 이르기 위해선 유한함을 깊이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필멸이라는 숙명을 받아들이는 바로 그 길목에서 마주칠 수 있고,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것이 바로 표상의 세계에서 이면을 직시한 예술적 영감이다. 다시 말해 포기와 수용이라는 교차로 위에 세운 푯말이 바로 예술적 영감이다.

그리고 예술사는 바로 인류가 성숙해지는 이정표였다. 철학과 예술의 관점의 이동이 동일한 선상에서 움직였다는 건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다.

다만 예술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제기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을 견지하거나 발견하지 못한 자가 떠들어 대는 이야기들은 경조부박한 고백에 불과하다.

이런 가설에 불과한 것을 괴상한 단어로 표현해 내는 나조차도 개인적인 사연을 구상해내지 못하는 부족한 재능 때문에 이지와 이치의 힘을 빌어 이러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여전히 부족하다.

작가의 이전글 공산주의에 관하여(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