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학교 공부에만 매달려 살던 고딩시절
학교, 집, 독서실을 오가던 나는
숨 막히는 일상의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신해철" 음악을 찾아들었다.
비 내리던 어느 날
골목길 전등 불빛 아래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창 너머로 바라보며
신해철 2집을 무한반복해서 듣던 까만 밤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어제저녁 산책길에 오랜만에 신해철의 노래를 들었는데
길바닥에 앉아 오열할 정도로 노래가 좋았다.
30년 전 노래인데도
노래 속 가사는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그때 보다 훨씬 더 힘겹고, 아프다.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대중예술이든, 스타트업이든
자랑하고 싶지는 않지만,
부끄럽고 싶지 않은 길을 선택한 이들을 위해
오늘도 건배 �
아,,, 내 나이가 되기도 전에 떠나버린 그가 그립고, 아쉽다.
[ 나에게 쓰는 편지 ]
...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 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계좌의 잔고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
https://www.youtube.com/watch?v=HRlwPwqC-Y0
[길 위에서]
...
차가워지는 겨울바람 사이로 난 거리에 서 있었네
크고 작은 길들이 만나는 곳 나의 길도 있으리라 여겼지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다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었지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알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나의 첫 깨어남이었지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지 않은 나의 길
https://www.youtube.com/watch?v=-IZYRZlBR58
....
[50년 후의 내 모습]
...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월에 떠다니고 있을까
노후 연금 사회 보장
아마 편할 수도 있겠지만
벤치에 앉아 할일 없이
시간을 보내긴 정말 싫어
....
https://www.youtube.com/watch?v=Wq5IMUxZ6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