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은 점점 더 고인 물이 되고, 썩어갈 지도 모른다.
이 글은 2018.02.19 (수) 스팀잇에 첫 포스팅한 글을 브런치로 옮겨둔 것입니다.
브런치에서의 첫 글을 스팀잇에서의 첫 글로 장식하네요 .. ^^
다소 자극적인 문장으로 스팀잇에서의 첫 포스팅을 작성해 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팅이 될 수도 있고, 방대한 컨텐츠 보고의 그 첫 장이 될 수도 있겠지요.)
저는 제 글의 업보팅을 늘리기 위해 많은 분들의 컨텐츠에 댓글을 달아가며 관계를 형성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 글이 스팀잇의 위대함을 설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포스팅이 많은 업보팅을 받지도, 아니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을 예상합니다. 그럼에도 스팀잇의 시도와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로써, 스팀잇 안의 컨텐츠 다양성을 위해 제 개인적인 생각을 이 포스트에 담아 작성하여 봅니다.
스팀잇은 예찬론자들의 말과 달리 구조적인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SNS라고 하기도, 블로그 라고 하기도 애매하기에 플랫폼이라는 다소 두루뭉술한 표현을 쓰겠습니다.)
스팀잇을 통해 컨텐츠 제작자가 적절한 보상을 받으며, 플랫폼이 지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2-side 에서의 이해관계자가 모두 서로의 니즈를 충족받아야 합니다. 글을 쓰는 창작자와 글을 읽는 독자가 바로 그 이해관계자입니다.
현재 스팀잇에서 많은 업보팅을 받는 글들은 대부분 블록체인 기술과 스팀잇 자체에 대한 글들입니다. (그게 아니면 고래의 선택을 받기 위한 고래향 맞춤 글들이겠지요.) 즉, 창작자와 독자의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독자의 확보는 창작자의 확보에 비해 굉장히 어렵습니다. (여기서의 독자는 스팀잇의 유저로써, 업보팅을 할 수 있는 자를 의미합니다.) 현재도 스팀잇에서 작성된 글은 누구나 링크만 있으면 들어가 읽을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별도의 번거로움 없이도 스팀잇에서 작성된 양질의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의 양질의 컨텐츠를 작성해야 스팀잇 회원이 아닌 독자들이 승인을 기다려가며 스팀잇을 가입하고, 업보팅을 할까요?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그러한 일이 벌어지려면, 다양한 컨텐츠의 창작자 확보가 선행되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창작자는 자신의 글에 업보팅을 해줄 수 있는 독자층이 확보되지 않으면,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에 글을 올릴 이유가 없습니다.
보팅봇을 돌리고, 셀프보팅을 하고, 서로 댓글 달며 보팅해달라고 하고, 뉴비 보팅해주기 하는 프로젝트들이 생기고.. 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컨텐츠 플랫폼일까요? (마치 막무가내 무작위 네이버 블로그 이웃 추가 구걸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벌써 선순환 고리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게 됩니다. 현재 스팀잇에서 컨텐츠를 올리는 사람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래의 취향에 맞는 글을 올려 간택받기를 바라거나, 보팅봇이니, 서로 간의 관계에 의해서 보팅을 주고 받으며, 보상을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판단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양질의 컨텐츠를 올린 분들이 많은 보상을 받아가는 것은 현재 스팀잇의 독자 층이 그러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독자층의 편향성은 쉽게 바뀌리라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7일이라는 보상의 시간적 제약은 뉴비들이 양질의 컨텐츠를 올리고 유지하는 데 더욱 큰 어려움을 줍니다. 뉴비들의 경우, 아무리 양질의 컨텐츠를 올렸다 할지 라도, 본인이 창작자임과 동시에 독자로써 스팀잇 내에서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7일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컨텐츠가 부각되기란 하늘의 별따기일 것입니다. kr-newbie 니 뭐니하는 태그를 다는 행위, 보팅봇, 스팀파워 대여.. 이러한 비정상적인 행위들이 결국 컨텐츠 생산과 소비의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스팀잇에 글을 쓰는 이유는, 스팀잇의 시도가 굉장히 바람직하다는 점입니다. 컨텐츠가 컨텐츠로서 영향력을 가지고 창작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지급되는 구조. 그러한 시도를 블록체인의 방식으로 푼다고 한 시도는 글쟁이들에게는 획기적인 사상의 변화이자 개혁의 시작일 것입니다.
스팀잇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컨텐츠의 가치를 눈으로 인지하게 되고, 점점 온라인 상에서 작성되어 공유되는 글들의 대한 생각의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다만, 아직 불안정한 요소가 많은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아 보이고, 그러한 이슈는 스팀잇의 보상 구조를 뜯어 고쳐야 개선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보다, 스팀잇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진회된 형태의 유사 플랫폼들이 더욱 더 많이, 빠른 시일 내에 등장한다고, 등장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맞아 보입니다.)
제 2, 제 3의 스팀잇이 계속적으로 생겨나, 컨텐츠 창작자가 보다 더 안정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날들이 머지 않아 도래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 @jayden.yoo 추천으로 busy.org 시작하기
제이든입니다.
고객 관계 관리(CRM) 관련 업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카카오뱅크에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의 가치를 이해하고 증대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토큰 이코노미, 머신러닝, 마케팅 자동화, 구글 Colaboratory, 중국의 테크 비즈니스, 애그테크(AgTech)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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