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자연인

Off Grid Life 와 자연인 Life 사이 한끗

by 중년의 모험가


미니멀 라이프를 동경해서 유튜브로 미니멀 라이프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즐겨 보았다. 조금 질리기도 할 찰나,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나에게 Frugal life(검소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추천해 주기 시작했다. 물건에 집착하지 않는 삶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 자체에도 집착하지 않는 검소한 삶에 대한 이야기들에 마음이 끌렸다.


그러던 어느 순간 유튜브는 나를 Off grid life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최소한의 물건으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물건과 소비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과 자연에 집중하는 그 삶은 내가 바라보는 ‘진정한 자유’처럼 느껴졌다.


미니멀 라이프에서 시작해 검소한 삶, 그리고 오프그리드 라이프까지 관심이 확대되면서 각 삶이 주는 의미와 감동이 점점 깊게 느껴졌다.


문득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가 떠올랐다. 내가 본 유튜브는 각각의 Off grid 삶의 방식을 스스로의 방식으로 촬영하고 편집한 삶의 기록이라면, 자연인 프로그램은 방송국의 시선으로 촬영하고 편집한 이야기다. 본질적으로 비슷한 삶이지만, 그 시선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자신의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유튜브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동경을 불러오지만, 자연인 속 인물들은 그저 ‘아,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같은 삶이라 해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설명하는 화자에 따라 다른 인상으로 다가와, 유튜브와 방송 프로그램이 전달하는 삶의 모습은 비슷하면서도 왜 이렇게 다르게 다가오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 역시도 Minimal life, Frugal life를 동경하여 많은 자료를 찾아보지만, 실제로 나의 삶에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남의 시선’인 것 같다. 매일 똑같은 옷을 입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아직 쓸 만하지만 유행이 지난 물건을 내가 쓰고 있다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오래된 차를 타면, 소형차를 타면 어떻게 될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내 마음속에서 Minimal life, Frugal life에 도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삶을 온전히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특히 ‘남의 시선’이 큰 제약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에서부터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해보기 위해 집 정리를 자주 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을 찾아내 과감히 버리거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 이런 일들은 남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면서도, 내 생활 공간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의미 있는 행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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