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통을 다시 배운다.

by 김지은

링크드인에 좋은 글귀를 연달아 공유했다.


그랬더니, 한 지인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너무 자주 올리는 건 좀 오버처럼 보여.”


순간, 마음이 멈칫했다.
기분이 상했던 것도 있었겠지만,
더 정확히는… 그 말이 틀리지 않았기에 더 따갑게 다가왔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들킨 것 같은, 묘한 감정도 들었다.


왜 그렇게 연달아 공유했을까.

좋은 문장들을 보고 느낀 것들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열의가 조금 앞섰던 건 아닐까.
전하고자 했던 진심보다
전달 방식이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소통에는 대상이 있고, 목적이 있고, 타이밍이 있다고 말해왔다.
강의에서도, 회의에서도, 글에서도…
그 원칙은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말이었다.


하지만 정작 조급해질 땐,
그 ‘익숙한 말’들이 내 손을 가장 먼저 떠난다.
생각할 시간도, 한 발 물러설 여유도 없을 땐
습관처럼 말했던 그 원칙들이 가장 먼저 흐트러진다.


어떤 글에서 이런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무언가를 더할 게 없는 글이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는 글이 진짜 완성된 글이다.”


잘 아는 사람일수록 말은 짧고 명료하다.
잘 모를수록 말은 길어지고, 과장된다.


아는 게 적을수록 더 많이 안다고 말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정말 많이 아는 사람은
꼭 필요한 말만, 필요한 순간에 꺼낼 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통을 다시 배운다.

덜어내고, 비워내고, 기다리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말보다 더 큰 소통이라는 걸
또 한 번, 내 삶 속에서 체감한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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