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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를 우리다가

by 제이오름
ChatGPT Image 2025년 10월 9일 오후 07_43_06.png

창밖의 오후 햇살이

짙푸른 소나무 솔잎 사이로 지나가면

조용히 녹차를 우린다


옅은 연두빛도 아니도

누르스름한 초록빛도 아닌

싱싱한 초록빛이 나야 한다

그 빛은 내 마음에 스며들어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초록빛

전화를 걸어 근황을 묻는 지인의 음성도 초록빛


그러나 오직 묻어나지 않은 하나가 있으니,

꼬깃꼬깃 담아 놓은

떨고 있는 희망


그 주황빛 희망이

초록빛으로 물들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도 녹차를 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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