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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자영 Jan 01. 2019

시간의 흔적을 찾아서 2018

나를 위한 연말 결산 보고서 2018


2017년 12월 말, 내가 적은 노트에는 가장 큰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다.


2018년, 'Maker'가 되자


그리고 새로운 2018년을 맞이하며 '나만의 삶의 지침서'를 노트에 적어두었다.



돈 보다는 스스로 의미부여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Just 돈만 많이 받는 기계적인 강의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의 혹은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강의를 하자. 기업과의 케미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은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아직도 멀었다. 더 경험하자.


 일의 우선 순위를 더욱 명확히 하자.

2017년도에는 '나 아니면 안되는 일' 그러니까 대체불가의 일이 무조건 1순위였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지키지 못한 약속과 놓치게 된 너무나 좋은 기회들이 있고, 이는 여전히 나를 괴롭게 한다. 스케쥴 관리도 철저히 하자. 2018년을 위한 내 일의 우선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의미 있고 하고 싶은 일 > 2) 대체 불가한 일/ 지속 가능성 > 3) 많은 돈


'시작'만 하고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에 관하여

출판사 계약하여 올해 안에 책 마무리 짓기.

칼럼 작성 정리하기.

- SKT 기업 블로그: 프레젠테이션 인문학으로 안아라

- Brunch/ NAVER : Story에 관한 연재 시작, 공간의 의미에 관하여, 수사학 or 로마, 건축과 디자인

팟캐스트 시즌2 정리하기.


새롭게 MAKE할 것들

스토리젠터 스티커 직접 제작: 이를 위한 '문구' 정리

에코백이나 컵 등 직접 제작: 내가 가지고 싶은 것

즉, 온전한 내 것 만들기.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 큰일이다. 누구랑 같이 하지.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한 2018년을 돌아보는 연말 결산 보고서. 여기저기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노트를 들추며 2018년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하고 있다.



1월 <자영듀토피아> 만화 연재 시작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



가장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받은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다 우연히 4컷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 너무나 좋아하는 듀의 반응에 신이 나 이동할 때엔 짬이 나 우리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기 시작했다. (물론 거의 듀를 놀리는 내용이라는 함정이.) 인스타 계정도 만들고 우리의 신혼일기를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연재가 중단된 상태. 물론 바쁘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듀가 종종 본인의 기분이 나쁠 때엔 만화를 가지고 딴지를 걸었기 때문에 빈정이 상해 그만 그린 이유가 크다. 차근 차근 꾸준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그려볼 생각이다. 2018년 새롭게 찾은 나의 소확행이랄까. @j.dewtopia



2월 <슬램덩크 인생특강> 책 발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다


2016년 <슬램덩크> 완간 20주년을 맞이하여 이노우에 작가를 만나러 떠난 '슬램덩크 포에버' 프로젝트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23명의 공동저자가 함께하였고 나는 그 중 슬램덩크에서 얻은 위로의 감정을 글로 풀어냈다. 매 순간 농구를 하러 코트 위로 올라가는 슬램덩크 속 주인공들의 마음과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무대 위에 올라가는 나의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이런 나의 글은 '오늘도 코트 위에 서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라는 한 꼭지를 차지하게 되었다. 에세이 형식을 글 뒤엔 '슬램덩크에서 찾은 프레젠테이션의 기술'이라는 프레젠테이션 Tip도 넣었다. 손에 만져지는 물성으로 내 글을 느낀 첫 경험이었다.



2월 <TOKYO Insight Trip>

고요한 일본, 그 안에 숨겨진 단단함의 미학

Be my B 운영진과 함께 떠난 도쿄. 취향의 산업화, 일본의 정원 문화, 일본의 카페 문화. 사실 가기 전엔 이런 것들이 궁금했다. 취향이 단지 취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에서 어떻게 상용화되고 있는지 궁금했고, 집 가까이에 자신들만의 작은 정원을 늘상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자연'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고, 또 작지만 오래도록 꾸준하게 주어진 공간을 본인만의 색으로 물들여가는 카페문화가 궁금했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바라본 도쿄의 모습은 그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라."



2월 <Be my B:Project P 'Story 관점으로 본 Brand'> 세션 리더

치열하게 찾은 삶의 단어 'STORY'


3회차로 진행되는 '스토리 관점으로 본 브랜드' 세션의 리더를 맡아 진행하였다. 내가 사랑하는 두 단어 '스토리'와 '브랜드'의 조합. 엄청난 부담감으로 세션이 있는 전 날엔 거의 잠을 못이룰 지경이었다. <Eres lo lees 당신이 읽는 것이 당신이다> 라는 그동안 '스토리' 공부를 하며 모아왔던 칼럼/ 책/ 논문/ 다큐멘터리(유튜브 QR코드)/ 인터뷰 등 읽을 거리를 소책자로 만들어 오는 분들에게 미리 드렸고, 세션 당일에 각자의 느낀점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진짜 좋은 스토리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혼자 읽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고 인사이트를 나눌 동료가 필요했다. 역시나 기대와 다르지 않게 나와 비슷한 결을 가진 분들이 모였고 어렴풋하게 '이거 일거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눈 앞에서 명쾌하게 하나의 실타래로 엮이는 것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다시한번 내 안에 무언가 단단하게 자리잡은, 확신에 찬 스스로를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3회차 플러스 4회차 번외편으로 '공간 투어'를 기획하여 <젠틀몬스터 플래그십 스토어> 공간 투어를 할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진행하고 싶은 세션.



3월 <수사학회와 취향관의 만남>

연결의 기쁨, 결의 이음


한국수사학회 교수님들에게 처음으로 먼저 제안을 했다. 수사학을 학회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고. 그 일을 함께 기획하고 해나가고 싶다고.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입을 떼고 교수님들의 눈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교수님들도 더 많은 청중들에게 그동안 깊이있게 공부한 내용을 전하고 싶으신 듯 했다. 수사학과 가장 어울리는 공간을 찾다가 문득 '취향관'이 떠올랐다. 그리고 종종 만나 '본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를 받곤 하는 영훈님에게 이야기를 하니 세상 반겨주었다. 그렇게 교수님들과 함께 취향관에 방문했던 날을 잊을 수 없다. 연결의 기쁨이란 이런 걸까. 아직 수사학 이야기를 열진 못했지만 2019년에는 꼭 수사학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렇게 할 것이다.



4월 <엄마와 함께 한 밤>

고통과 상실, 불안감의 자각


올해 4월은 내면적으로 굉장히 불안했다. 모든 것이 새롭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찾아간 엄마 품. 엄마의 곁에서 잠든 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언제나 그랬듯) 내 손을 꼭 잡아주었다. 눈물 훔치며 견뎌내었던 그 방에 오랜만에 다시 머무니, 내 안에서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것들이 실은 '행복'이라든가 '풍요로움'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고통'과 '결핍'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넋 놓은 듯 시간이 흘렀고 신혼의 행복함과 단꿈에 나는 오르락 내리락 했다. 그 무엇보다 포근했던 밤. 그 밤에 나는 다시 깨달았다. 원래 인생은 내가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다만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그때 비로소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을. 다만 다치지 않기 위하여 나는 나의 '업'적을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는 것을.



5월 <더 워터멜론과 함께한 SPC 프로젝트>

태도에 관하여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이 일을 언제쯤 두려움 없이 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한다. 배움의 시간이 흐르고 능숙해진 시기가 왔을 때, '내가 그때 이 일을 왜그리 두려워했지?'라고 스스로 내뱉는 순간을 기대하며 (마음 속으로 수없이 그리며) 말이다. 참 좋아하고 애정하는 두 분, 우승우 차상우 두 분과 함께 진행했던 첫 프로젝트. 두 분에게 처음 배웠던 것은 컨설턴트로서의 태도였다. 실제 일을 하기 전 가져야할 마음과 그 일을 대하는 태도. 일 보다 태도에 대해 조심스레 먼저 이야기하는 두 분을 보며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은 스스로 어느 정도 왔다고 확신할 수 없는 외로움과의 싸움이 꽤나 괴로웠지만 프로젝트를 마치고 일에 대한 즐거움에 한껏 미소를 짓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며 왈칵, 감격스러웠던 날. 감사함을 담뿍 담아 두 분께 문자를 드렸었다.



6월 <스토리젠터> 유튜브 첫 기획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서


2015년 <스토리젠터 채자영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이때 '스토리젠터'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시즌 1으로 약 1시간 30분 분량의 총 12번의 방송을 진행했고 프레젠테이션 분야에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패널 분들을 모셔 인사이트를 나누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시즌 2를 기약하며 시즌 1을 마무리했지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 부담감에 쉽사리 시즌2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결국 나는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 기존에 했던 방송을 팟캐스트가 아닌 유튜브로 옮겨보기로.



7월 월간 리크루트 인터뷰

Love yourself, Find your Story


전문 프리젠터라는 직업에 대해 소개할 수 있었던 감사한 자리.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정한 나의 슬로건 "Love yourself, Find your Story"를 처음으로 매체에 소개한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 아침, 머리를 감다 허리를 다쳐 절뚝이는 몸으로 세은 기자님을 처음 뵈었다. 잘못 발을 디딜 때마다 찌릿! 전기가 통해오는 통에 눈물이 찔끔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신나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기자님 덕에 무사히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이럴 때마다 프로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늘 감사한 인터뷰.



8월 KT&G 상상유니브 스피치&스토리 클래스 10기 마무리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지난 1년간 나의 이름을 걸고 시작했던 상상유니브 스피치&스토리 클래스. 드디어 10기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했다. 사실 조금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은 기계적으로 나의 이야기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제일 경계하는 순간이다. 그때, 내가 조금은 지쳤구나, 이제 조금은 쉴 때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유빈쌤과 함께 프레젠테이션 클래스까지 합치면 약 3년의 시간동안 꾸준히 해온 것을 생각하면 실제로도 쉴 때가 되기도 했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나만의 이야기를 찾을 때까지 쉴 생각이다. 1기부터 10기까지 약 30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하며 늘 내가 더 힘을 받고 에너지를 얻고 감동을 받은 시간이었다. 감사한 인연, 이제는 사회인이 되어 제법 자신의 자리에서 떳떳하게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 나에겐 참 감사했던, 시간.



8월 2018년도 한국수사학회 수사학 아카데미 수료증

위로의 수사학, 채움의 철학


고대 현인들의 이름이 수시로 오르내리며 깔깔대고 웃는 술자리. 무더운 여름 날, 수사학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내려오는 길은 마치 이곳이 로마인냥 붉은 하늘을 보았고 늘 그렇듯 수사학회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오는 날에는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꿈이 다시금 살아났다.



9월 <노들축제>

생명력을 갖는다는 것


버벌리스트로 스토리와 슬로건을 직접 작성했던 '노들섬 프로젝트'의 모습이 점점 실체화되어가고 있다. 지난 9월 13일에는 서울광장에서 노들축제를 진행했는데 2017년부터 시민과 함께 해오던 노들섬 고유의 페스티벌을 공사 중인 관계로 서울광장에서 진행한 것이다. 이제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노들섬의 모습을 한껏 상상해볼 수 있었던 감동의 페스티벌이었다. 홀로 고되하던 글들이 생명력을 가지게 되어 누군가의 앞에 선다는 것. 그 감격의 순간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기 위해 애쓴 날. 말할 수 없는 감격의 날.



9월 <나는 농부다> 본선 진출자 프레젠테이션 1:1 멘토링

필요한 곳에 나의 능력이 쓰이고 있다는 감사함


1:1 멘토링을 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 쌓아온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의 언어가 아닌 멘토링을 받는 사람들의 언어로 최대한 풀어낼 수 있으니까. 켜켜이 축적되어 눈에 잘 띄지 않는 혹은 스스로가 하찮다고 생각했던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스토리를 찾아내고, 그 스토리를 갈고 닦아 빛나게 만드는 것이 내가 하는 역할이다. 1:1 멘토링을 진행하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이야기까지 하게될 줄은 몰랐다고." 하지만 그런 이야기까지 오고가야 진정한 코칭이 가능하다.



9월 이수그룹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의

처음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해 말을 하다

종종 사회 초년생 혹은 자신의 일을 막 시작한 후배들을 만나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묻곤 한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냐고'. 고백하자면 나는 성장덕후가 맞고, 매 순간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아 성장하고 싶어하는 사람이기에 가능했다. 어떻게 지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생각보다 대놓고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고(수주했습니다! 축하해주세요! 같은 설레발) 먼 미래를 그리는 계획성 보다 눈 앞에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추진력으로 살아오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쉽사리 지치지 않고 어제보다 발전한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한다. 먼 미래에 막연하게 되고 싶은 모습, 하고 싶은 일은 있으나, 그것을 차근 차근 잘근잘근 쪼개어 방향을 미리 정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주어지는 기회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사실 나의 애니어그램(물론 8년 전 한 것이어서 지금은 변했을지 모르지만 아직은 비슷한 듯 하다)을 보면 1순위가 쾌락주의자, 2순위가 완벽주의자이다. 이런 사람은 보통 자신의 기준만 채우면 만족하는 스타일이라고. 그래서 내 기준에서 만족하면 웬만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다. 물론 요즘은 그 기준이 점점 높아져서 힘들긴 하지만. 어쨌든 늘 좋아보일 수 있겠지만 치열한 불안감이 나를 성장시키고 또 다음으로 이끄는 동력이다.



10월 스토리젠터 채자 X 삼성 SDI 콜라보레이션

나의 브랜드로 브랜드와 함께하다


유튜브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나만의 브랜드를 단단히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삼성 SDI와 함께했던 프로젝트는 처음으로 유투버 '스토리젠터 채자'인 나의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 프로젝트였다. 기존의 대본은 다 버리고 하고 싶은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활보했던 참으로 재미있었던 프로젝트. 유튜브를 시작하고 새롭게 열리는 길과 기회도 보이기 시작했다.



10월 디파지토리 강연 <진짜 나를 위한 말하기>

당신이 아는 것도 궁금하지만, 당신 자체가 더 궁금합니다

전문 프리젠터로 아워홈에 입사하기까지, 그래서 그 안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즐기며 성장한 나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는데 재작년 처음으로 퇴사를 결심하고 다시 재입사를 하고 아주 새로운 형태의 업으로 '반 프리랜서'의 삶을 살아가고 지금의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강연이었다. 미루고 미루던 일을 해낸 느낌. 퇴사를 결심하기까지의 생각과 결심을 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을 때의 마음, 그리고 그런 나를 보듬어주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돌아보니 그때의 복잡하고 치열했던 나와 함께해주신 분들의 감사함으로 (정말 정말 생애 최초로) 강연 중 눈물을 흘렸다. 늘 말하기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삶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주신 디파지토리 장영학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10월 PlusX  프레젠테이션 강의 <프레젠테이션을 PlusX 하라>

마스터피스를 파는 능력


단순히 디자인을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시선이 있고, 거기에 말까지 잘한다면. 그런 사람이라면 아마 초특급 울트라 잘나가는 디자이너 일 것이다. 내가 만난 신명섭 이사님은 마스터피스를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만든 이 걸작을 타인에게 잘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에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분이다. 첫 미팅에서 무대에 서기 전의 마음가짐과 무대 위에 섰을 때의 태도를 그 누구보다 공감해주셨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플러스엑스의 임직원 분들을 위하여 프레젠테이션 전사 특강을 진행하게 되었다. 플러스엑스를 위한 강의안을 기획하며 올해들어 가장 신이 났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음에 있어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기획을 했다. "함께 성장하자"는 신명섭 이사님의 말로 마무리한 이번 강의는 신기하게도 그 어떤 강의보다 싱그러움이 느껴졌던 강의였다. 그 이유는 플러스엑스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의 에너지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충분히 잘 나가는 회사이지만 앞으로 더욱더 잘될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에너지에 그 언제보다 신나게 지난 6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이야기를 해드렸고, 가장 많은 사전 질문을 받았던 '자연스러움'에 관해서도 이야기해드릴 수 있었다.



11월 한화드림플러스 인터뷰

내가 생각하는 말의 본질,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세요


'스토리 컨설턴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를 소개한 인터뷰였다. 매주 치열하게 경쟁 프레젠테이션의 현장에 서지만 '전문 프리젠터'라는 지난 6년간 해왔던 직업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을 말해주지 못한다. 프리젠터라는 그릇에 내가 하는 일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들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과거엔 주변에서 먼저 '프리젠터라는 직업 자신을 가두지 마세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때가 되니 내 스스로 그 틀을 벗어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의 기획과 플로우를 잡는 일, 한 기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발견하여 브랜드 스토리로 만들어내는 일, 혹은 말하기의 본질까지 나는 이 모든 것을 '스토리'라는 한 단어로 묶어내려 한다. 새롭게 판을 짜보 싶다는 말이다. 과연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고 해나갈 것이다. 드림 플러스 인터뷰는 그런 나의 방향을 말할 수 있었던 감사한 기회였다.



11월 PUBLY 프레젠테이션 스토리 컨설팅

리더란 무엇인가



어느 날, 너무나 좋아하는 PUBLY의 박소령 대표님에게 페이스북 쪽지가 왔다. 스토리 컨설팅을 받고 싶다는 이유였다. 대표님은 아마도 잘 모르시겠지만 퍼블리의 거의 초반부터 지금까지 진성 유저로(멤버십 서비스 이용자) 응원하고 있는 내가 그 문자를 받았을 때, 나는 너무나 설레 잠도 자지 못했다. 과연 내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홀로 엄청난 고민을 했고 대표님과 함께 이 컨설팅을 진행하기로 했을 때엔 사실 내 스스로에게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기꺼이 나를 찾아주신 그 감사함에 보답하기 위해 나는 무엇보다 많은 것을 드리고 싶었다. 하버드 출신의 맥킨지 컨설턴트 경험이 있는 누구나 인정하는 똑똑한 일 잘하는 사람인 그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나의 간이라도 빼드리고 싶었다. (정말루) 그렇게 만난 소령 대표님은 정말 소박하고 수수한 수줍음이 많은 소녀같은 분이었다. 컨설팅을 진행하며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그녀의 리더십이다. 나와 1:1로 있는데도 나는 그녀의 리더십을 느낄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하는 나를 완벽하게 전문가로 인정해주고, 신뢰해주고, 나의 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정말로 신기했다. 첫 번째 만남 이후로 나는 불안감이나 두려움보다는 진심으로 내가 줄 수 있는 것들을 차근히 준비할 수 있었다. 소령 대표님을 보며 신뢰의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눈 앞에 있는 동료를 진짜 내 편으로 생각하는 진심. 그 진솔한 눈빛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애정하는 기업의 스토리를 함께 만질 수 있어 정말 꿈만 같았던 가장 가슴 벅찬 순간 중 하나이다.



12월 Facebook 비지니스 성공 스토리 개발

How to Find, Build, Keep your story


타인의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발견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한 기업을 위해 그 일을 해야한다면, 그 기업의 문화와 그간의 히스토리, 언어의 톤 앤 매너,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 등 생각 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고민해야한다. Facebok이라는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하며 내부적으로 단단하게 잡혀있는 메뉴얼과 자신들이 생각하는 톤 앤 매너부터 일관성 있게 Facebook이라는 브랜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하나의 아티클을 작성하기 위하여 담당자 인터뷰부터 시작하여 보통 6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덕분에 엉덩이가 무거워지는 마법과 수많은 자책과 정답이없는 글의 영역에서 더 좋은 글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서 Facebook의 문화를 빠르게 흡수하여 내 글이 곧 Facebook의 톤이 되도록,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그때쯤이면 분명 이 일도 두려움 없이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공부 공부 또 공부.



12월 I4UWORKS 프레젠테이션 강의

아찔한 열정의 2시간


잘하고 싶은 마음이 눈빛으로 고스란히 전달될 때가 있다. 나도 안다. 2시간이라는 시간동안 앞에서 이야기하는 는 사람의 말에 한결같이 고개를 흔들어주고, 눈을 마주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 일인지. 더군다가 일을 하고 늦은 저녁 시간에 듣는 강의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최대한 그 시간이 아깝지 않게 나는 나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풀어낼 수 밖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결같은 열정으로 나를 바라봐준 임직원 분들의 열기에 정신이 순간 아득하고 아찔하였다.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드는 강의였다.



12월 NHN AD 전사 특강 <Delivering your Story>

진짜 프로들의 이야기


나처럼 매일 입찰을 생활처럼 하는 분들, 연말인 지금이 가장 바쁜 분들, 누구보다 나의 경쟁 프레젠테이션 경험에 웃고 짜증나하고 공감해주신 분들과 함께했던 강의. 서고 싶은 무대에 설 때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더 배우고 깊이가 생기고 자신감이 붙고 그래서 어떤 생각(말)을 던졌을 때, 단 한 사람도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진짜 필요하다고 느끼는, 그런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던지는 사람이 도고 싶다고. 그간의 경험을 그 어느때보다 진솔하게 풀어낼 수 있었던 자리.



12월 Spell your Story 행사 기획 및 진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세요. 판은 제가 깔아드릴게요.


사랑하는 우리 어벤져스 운영팀

올해 가장 뜻깊은 일이 있다면 단연 <Spell your Story>이다. 매번 머릿속으로 그려오던 것을 눈 앞에 실현했을 때의 쾌감. 모든 불안감과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자괴감이 "진짜 할 수 있어요!"라고 큰 소리로 외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함께한 10명의 친구들이 없었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일이다. 처음 운영진을 모집하며 약 두 달간의 시간동안 내가 10명이라는 친구들을 모두 감당할 수 있을까, 사실 걱정이 컸다. (처음에 모집하려고 했던 운영진 수는 6명이었으나 지원자가 많아 10명으로 늘렸다.) 사람이 모일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모이는 사람들 간의 '연대'이다. 사실 나는 그 어떤 것에 있어서도 '사람'과의 관계가 그 무엇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기획하고 준비한 모임에서는 사람들 간의 연대가 첫 번째이다. 이번 10명의 운영진 역시 시작 할때, "우리의 인연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로 선포를 하였고 실제로 어색한 운영진들끼리 빨리 친해지길 바랐다. 그래야 더욱 즐겁게 일할 수 있으니까.


어벤져스 팀이라며 매번 운영진을 치켜세운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맡아야 하는 역할을 정할 때 내가 가장 먼저 한 말은 이거였다. "_____일 해보고 싶은 사람?". 잘하는 사람 말고 해보고 싶었던 사람,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덤빌 수 있는 사람. 퀄리티는 내가 옆에서 보완해 줄 있으니까.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니까. 우리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잘' 해내는 경험을 해보자고. 그런데 나의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너무나 충실히 해주었다. 실제로 운영진 중 절반은 직장인이었는데 자신의 시간을 쪼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더더욱 고마웠다.


12월 29일의 자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자리였다. 스토리의 힘. 스토리의 마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고 싶었다. 전체 컨셉을 해리포터로 잡고 BGM부터 공간, 컬러까지 컨셉화했다. 들어올 때, 자신에게 필요한 2019년의 키워드를 6개 중 고르는 참여유도형 이벤트도 있었다. 6개의 키워드 카드 중 하나를 뽑으면 그 뒤에 그 키워드에 맞는 마법 주문이 있다.


와주신 분들 덕분에 더욱 빛났던 자리. 오는 사람 하나하나가 주인공이 되기를 바랐다. 굳이 무대에 오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시간이 정리된 것을 느꼈다는 사람도 있었다. 스토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스토리의 힘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9년을 맞이해본다.




2018년에는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바뀌는 것이 목표였다. 지난 시간을 쭉 둘러보니 (이 연말 결산 보고서 정말 쉽지 않네...ㅎㅎㅎ) 2018년을 시작하며 다짐했던 것들 중 몇몇은 확실히 이룬 것 같다.


2018년 새해에 노트 첫 장에 썼던 글


2018년이 벌써 마지막이라니, 실감이 안난다. 2018년 초반 까지만 해도 많이 흔들렸던 나였는데, 지금은 이제 내가 원하는 방향에 어디인지 조금은 명확하게 알 것 같다. 2019년에는 그 방향을 향해 뚜벅 뚜벅 걸어가야지. 2019년에는 2018년에는 조금 부족했던 ‘꾸준함’의 힘을 믿어보려 한다. 꾸준함의 힘으러 나만의 방에 나만의 스토리를 축적해나갈 것이다.


고맙고 감사했던 2018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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