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콜라는 마시는 사람들
"멕시코, 음료수 과다 섭취로 한해 2만 5,000명 사망" 오늘자 멕시코 신문 헤드라인이었다. 얼마나 많이 마시면. 멕시코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음료에는 병이나 팩에 들은 주스도 있고, 우리처럼 차도 있고 이온음료도 있지만 역시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는 탄산음료, 그중에서도 코카콜라가 탑을 차지하고 있다.
에이 그래도 얼마나 마시길래? 싶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연간 1인당 코카콜라 소비량이 세계 1위인 나라가 미국이 아니라 멕시코라는 사실! 멕시코는 정말 코카콜라 덕후국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멕시코 사람들이 1인당 연간 소비하는 콜라량은 무려 728병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2013년 코카콜라 제공 자료 기준. 조사 기관마다 소비량의 차이는 있으나, 그 어떤 차트에서도 멕시코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왜 이토록 많이 마시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그 이유와는 관계없이) 멕시코의 코카콜라는 특별하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콜라는 그 단 맛을 사탕수수 원액에서 추출한 천연 당성분으로 내고 있는 것. 옥수수 시럽의 과당, 액당 등을 사용하는 미국 본토 콜라와는 차이가 있다. 먹고 난 뒤 입 안에 끈적한 뒷맛이 생기지 않고 개운하다. 이에 오히려 미국으로 역수출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며, 그래서 미국에는 멕시코 코카콜라를 파는 매장이 따로 있다고도 한다.
보통 한국의 부모님 세대 중 코카콜라를 즐겨 마시는 분들이 거의 없는 것에는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오래전에 이민 오신 어르신 분들이 콜라를 심심찮게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다. 사탕수수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듣기 전부터 경험을 통해 여기 콜라가 더 맛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아채신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느낀다. 콜라인데 개운하다. 그래서 가이드할 때 한국 관광객 분들에게도 그렇게 소개를 해 드리는데, 그럼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코카콜라를 사 마셔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하신다. "잘 모르겠는데?" 하고. 그러면 나는 답한다. 한국에선 거의 안 드시다가 여기 와서 오랜만에 드셔서 잘 못 느끼시는 것이라고. 한국 가셔서 다시 콜라 드셔 보시면 알게 되실 거라고. 그런데 사실 귀국 후의 피드백은 받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여기 사는 우리는 알고 있다. 멕시코의 코카콜라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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