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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불 Jan 17. 2023

일본생활 9년 차를 돌아보며

세무사, 부동산, 저니맨

첫 글입니다.

닉네임은 일본의 "청색신고"제도를 따라 파란불로 했습니다.  막상 정해놓고 보니 좀 촌스러운 것 같기도 한데 나중에 바꾸려면 바꾸겠습니다. 


앞으로 무슨 글을 쓸까 생각해보았는데, 일본 현지의 세무이슈나 세무사 업황, 부동산 투자 및 기타 생활 이슈를 주로 써보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세무사(세리사)입니다.

첫 글이므로 일본 생활 9년차를 돌아보면서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때는 2천년대 중반, 한국에서 멀쩡히 회사 잘 다니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크게 고민없이 일본으로 이직하고, 환경 차이에 괜히 왔다 후회도 해보고, 그러다가 나름 생활에 재미도 붙여보고 하다 어느덧 9년차가 됐습니다.


저보다 오래 계신 분들도 많으실테니 함부로 짬밥(?) 자랑하기 조심스럽습니다만, 사생활 제외하고 9년간의 주요 에피소드를 뽑아보면 아래 3가지인 것 같습니다.


1.  세무사(세리사)


첫번째는 세무사(세리사, 이하 세무사로만 표기)입니다.

저는 직장다닐 때부터 회계팀(재무팀)에서 일을 해서 회계, 세무 실무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일본에서 외국인으로서 이직자리를 찾아보면, 재무팀, 회계팀은 애초에 외국인을 잘 뽑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의 시장가치에 늘 한계를 느꼈습니다.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등 일부 직종 제외하고, 특히 저같은 문과 출신이신 분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기회가 많았겠지만 영어도 그렇게 잘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돌파구로서 전문직 시험을 준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단은 재무팀 경력을 살려서 일본 회계사(JICPA)와 일본 세무사를 고민하다가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합격증서.  지금은 무덤덤하지만 이거 받았을 때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답니다.
등록하면 받을 수 있는 수 있는 세무사 뱃지. 딱 두 번 달아봤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 세무사 시험은 부분합격시 해당 과목이 무한 유예가 되기 때문에 직장인이 회사 다니면서 준비하기에 적합한 시험입니다. 다른 전문직 시험에는 없는 장점이었기 때문에 세무사 시험을 준비했고 다행스럽게도 합격했습니다.

  

한국 출신 세무사들을 봐도 과목면제 없이 시험으로 정면돌파한 케이스는 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세무사 자격보유자에게 행정사(행정서사) 자격이 자동부여되기 때문에 진로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시험 합격 전/후로 가장 다른 점은, 어디 은행이나 부동산 회사 같은 곳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래도 "오 세무사!"라는 식으로 달리 봐준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일본에도 변호사 있고 사법서사(법무사) 있고, 회계사도 있지만 역시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하고 인지도 높은 전문직은 세무사가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일본의 세무사 시장이나 세무이슈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적어나갈 생각입니다.


2.  부동산 투자

 

두번째는 부동산 투자입니다.


크게 하시는 분들 앞에서 부끄럽게도, 작은 임대맨션 월세 받고 있을 뿐이지만 소소한 용돈벌이도 되었고, 무엇보다 스스로 투자자 입장을 경험해봄으로써 부동산 투자시에 주의해야 할 세무이슈, 주의점, 물건 보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일본은 월세가 한국보다 높은 편이고, 투자부동산 가격이 중고물건의 경우 매력적인 것들이 많다는 점, 그리고 레버리지를 끌어 쓸 수가 있어, 부동산 투자는 잘만 검토하면 괜찮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시간 되면 적어볼까 합니다.



3.  이직경험


이건 이뤘다기 보다는 저지른(?) 일에 가깝지만, 저는 일본에 온 이후로 이직을 3번 했었습니다.

일본은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제조업, 상사 등의 전통적인 업종을 기준으로 보면, 직장문화도 관료주의적인 분위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직 회수가 2번을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이직을 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이직 면접에서 떨어져본 적은 별로 없고, 늘 여러군데 합격해서 회사를 골라 갔었습니다. 그러면서 채용공고에서부터 괜찮은 회사, 그렇지 못한 회사를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다짜고짜 취업하러 와서 숱한 후회(?)도 해보고 나름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봤다고 생각 하기에 앞으로 일본 취업이나 생활을 고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판단기준이나 주의할 점을 미리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그밖에 아직 달성 못했지만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노무사(일본 사회보험노무사) 시험 합격입니다.

오오하라(유명한 자격시험 전문 학원)의 노동기준법(근로기준법) 교과서입니다.


일본에서도 세무사는 4대보험 등 노무사 업무가 일부 가능합니다만 노무사 자격등이 있으면 업무의 폭이 더 넓어지니 시너지가 충분히 있을 거라고 보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에게 노무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세무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노무사 시험 준비과정도 시간이 되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타지에서 생활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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