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펠리파술리-너의세상

그리스어 / 그리스 / 네펠리파술리

by 이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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Νεφέλη Φασούλη(네펠리 파술리) - Ο Κόσμος Σου(너의 세상)


그리스 아테네 태생의 아직 20대인 네펠리는 수줍은 소녀처럼 나이와 신장 등을 감추고 있다. 네펠리는 2016년 까지 아테네의 Athenaeum Conservatory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했고 2019년에 ‘Gia ena kalokairi’라는 싱글을 발표한 후 올해에 ‘Ο Κόσμος Σου’이란 첫 앨범을 발표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뭘 하든지 ‘첫‘ 혹은 ’아직‘이 들어가는 시작의 인생이다. 좋은 나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태산 같은 숙제가 남아있는 부담스럽고 우울한 나이일 수도 있다.

아직 인생의 여러 가지 일을 격지 않아서인지 네펠리 음악의 주제는 날씨라든가 추상적 환경, 혹은 친구관계 등 협소하지만 노래를 들어보면 그 음악 감성이 이제부터 다양하고 깊은 음악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최근 영미 문화권 외 국가들의 젊은 뮤지션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심각한 유형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지금까지의 자국의 음악적 문화를 버리고 혹은 애초에 없거나 잊어버리고 세계적 대세의 음악 스타일로 묻어간가는 것이다. 즉 거의 모든 젊은 뮤지션의 음악은 고유의 색이 없어지고 국적 없는 음악만을 생산하는데 그 모든 것은 새로운 문화도 아니고 단지 영. 미의 음악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운드나 창법 등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동일하다.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데 새로움을 만드는 것이 아닌 기존의 주류 음악에 편입할 뿐이라는 것이 심각한 것이다. 대개의 젊은 여성 싱어들은 '아델'이나 '비욘세' 등의 되바라진 창법을 따라 하고 있는데 모두 신기하도록 너무 똑같아서 충격적일 정도다.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은 이제 없어지고 새로움이 아닌 순위와 좋아요 수에 맞는 인기 대중음악만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네펠리가 새롭게 보이는 이유도 이런 근간과 관계 있는 것이다. 최신이 아니라서 새롭다.

네펠리가 말하는 여름, 햇살, 오후, 동네... 의 음악 감성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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Ο Κόσμος Σου(너의 세상)

https://youtu.be/hst4B9DNkpU


Ο Κόσμος Σου(너의 세상)


아테네 한복판의 길을 따라

음률이 내게 들어왔다

그리고 별일 아니라는 듯

내게 아무렇게나 편히 누웠다

나는 그것이 고마워서 등불이 꺼지기 전까지

5~10분간 천천히 노래해 본다

...

빗방울이 나뭇잎을 때린다

나뭇잎은 그 떨림에 바닥에 떨어진다

너의 세상은 이제 가을이다


신발이 젖었다

구름이 흘린 눈물 때문에

너의 세상을 적셨다


그리고 왠지 모를 미안함에

널 불러봤지만 너는 듣지 못했다

너는 세상 어디에 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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