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생경한 사나이 Armando Garzón

스페인어 / 쿠바

by 이원우

도무지 생경한 사나이 Armando Garzón

1948 / 쿠바 / 산티아고 데 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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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ndo Garzón를 일컬을 때 함께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볼레로 가수’, ‘누에바 트로바’, ‘카운터 테너’... 이런 것들이다. 그러나 Armando Garzón와 그의 음악은 그것들과 연관이 있기는 하나 그것들의 범주는 아니다.

쿠바의 볼레로는 스페인의 볼레로와는 무관한 쿠바에서 자생한 음률이다. 쿠바 하면 떠오르는 감각적인 아프리칸 리듬과는 다르게 서정적인 감성의 노래로 발라드 혹은 브라질에서 보사노바와 같은 위치일 것이다. pepe sanchez로부터 시작된 볼레로는 조용히 확산되어 베트남에 까지 확산되었는데 쿠바의 노래들 중에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며 감미로운 음악은 거의 볼레로라고 하면 될 것이다.

이런 볼레로는 쿠바의 가장 남쪽 지방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탄생했는데 Armando Garzón가 ‘산티아고 데 쿠바’ 출신이기 때문에 연관성을 두었었을 것이다. 실제로 Armando Garzón는 볼레로 곡들을 많이 부르긴 했지만 Armando Garzón의 노래 감성은 분명 볼레로의 범주를 넘어서 알 수 없는 개인적 음악세계이다.

Armando Garzón의 음악 스타일이나 분위기는 어쩐지 ‘누에바 트로바’의 창시자라고 하는 파블로 밀라네즈나 실비아 로드리게스와 비슷하다. 그리고 이 앨범 ‘Trovadores’도 파블로 밀라네즈와 함께 작업한 앨범이다. 때문에 또 그들과 같은 범주에 넣고 싶지만 Armando Garzón는 정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사나이다. 다만 그들과 목소리만 비슷할 뿐 Armando Garzón는 목적이 아닌 순수음악을 추구하는 것이 더 강하다.

Armando Garzón는 어린 시절부터 합창단 활동을 이어오면서 유럽 고전 합창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초기에는 그런 유럽 클래식 음악에 합류되길 바랐지만 언젠가 영국 카운터테너 Alfred Deler가 아일랜드 향토민요를 부르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는 것을 듣고 감명을 받았는지 그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인 쿠바의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의 목소리 만으로는 카운터 테너의 범주가 맞지만 쿠바의 노래를 부르는 카운트 테너는 서구의 카운트 테너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 되는 것이다.


Armando Garzón의 모습과 노래를 들으면 하나의 개성을 몇 개 안 되는 범주에 넣고 싶어 하는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고 위험한 것인지 알 수 있게 한다. 그만큼 그의 노래는 지금까지 들어보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독특함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앨범 표지의 사진 또한 알 수 없는 의심쩍은 이미지다. 때문에 상업 매체에서 그를 일컫는 ‘검은 천사’, ‘벨벳 목소리’라는 표현은 너무 관찰 없는 단순한 표현들이다. 그는 그냥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수상함이란 의문형으로 남아있는 것이 맞을 것 같다.


unnamed.jpg 길을 가다 이런 분위기의 사람이 쳐다 본다면 당황할 것이다.


첫 곡 - Ya Ves

https://youtu.be/ArqEO-e3V-4?list=OLAK5uy_kfKYfxya9OzF7y8_vfI13ZVEbZbGoCIZs


[전곡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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