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계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하는 척하지 않겠습니다.

by 글터지기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고, 그걸 다 할 수 있다는 자만 속에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문답법형식을 빌려

제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꽤 오래 고민해 온 시간이었지요.

일단 글로 옮겨보니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가 조금 더 선명해졌습니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도 하지만

'지금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가?'이기도 합니다.

'멀리 가려는 자, 짐을 가벼이 하라'는 말도

비슷한 결의 문장일 것입니다.


그래서 가볍게 덜어내기로 했습니다.

새벽 한 시간과 퇴근 후 한 시간은

온전히 읽고 쓰는 것에 집중하기로.

이 시간에는 휴대폰도, 모니터도,

각종 다양한 것에 일체 거리를 두기로 했습니다.


단순하게 하루 노동하고 잠시 쉬었다가

읽고, 쓰는 일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그다음 대화에도 참여하고, 소통하기로.


이렇게 마음을 먹고 나서 돌아보니,

지금까지, 실제로는 조급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면서도 괜히 안 그런 척,

노동하는 사람이 이 정도 하는 게

괜히 우쭐해지는 자만 속에 지내 온 것은 아닐까.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을 먼저 읽으라는 조언을 매번 들으면서

실제로는 읽는 시간보다

'하는 척'하는 시간에 공을 많이 들였던 것 같습니다.


애니어그램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차분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고,

며칠 깊은 고민과 방황을 해 왔습니다.


이제는 제 한계를 인정해야 할 때입니다.


나를 포장하는 일 보다,

나를 다듬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욕심을 덜어내고, 애써 채우려던 일들을

하나씩 비워가다 보니

이제야 조금은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새벽과 퇴근 후의 시간을 소중하게 집중하는 일,

집중해서 읽고, 집중해서 쓰는 일.

그 단순한 일을 꾸준하게 실천해 보겠습니다.


에니어그램 1번 성향의 저는

늘 '더 잘해야 한다'는 기준에 시달려 왔지만,

이제는 '잘함'보다 '꾸준함'을 우선하기로 했습니다.


무엇인가를 채우려는 강박 대신

비워낸 자리에 온전히 스스로 몰입하는 것.

오늘부터 실천해 보겠습니다.


밤새 천둥번개와 비가 내렸습니다.

비 오는 날은 더 안전하게 일을 해야 합니다.

비가 조금 사그라들기를 바라봅니다.


모두, 안전한 목요일 보내시길.



KakaoTalk_20250717_050559590_03.jpg
KakaoTalk_20250717_050559590_02.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7월에는 두 분께 선물을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