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주소서
어제 브런치에 매주 화요일 연재하는
「글 짓는 두부장수」에 글을 예약 발행했습니다.
글을 다 써놓고 수고했다는 의미로
냉장고에 있는 캔 맥주 한 캔을 마셨지요.
그러고는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눈을 떠서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화요일 10시 기준으로 예약 발행했는데
이미 발행이 돼서 여러 동료와 작가님들이
공감해 주시고 댓글도 남겨 주셨습니다.
이거 새벽부터 생소한 감동을 느끼고 있지요.
그런데, 오늘 발행해야 하는 글은 또 써야 하나?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다른 작가님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 것인데
기회가 되면 한 번 여쭤 봐야겠습니다.
이런 걸 보면, 내가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지
쉽게 가늠하고 집작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시간이 생기는 날이니까
도서관에 가서 답글도 여유 있게 드리고
그간 못해왔던 숙제 글도 써보려 하고 있습니다.
카톡 프로필 문구에 오래 저장했던 글이 있습니다.
기도문이지요.
어디서 보았는지 출처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할 열정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포기할 용기와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오늘 새벽 이 문구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이어폰 한쪽을 잃어버리고,
예약발행도 엉성하게 해 놓고,
숙제도 밀려있고,
답글도 제대로 못 드리고..
브런치에 흰머리 소년 이야기도 연재를 하는데
그간 블로그에 써왔던 이야기 중 몇 개를
편집하고 추가하고 정리해서 발행하고 있다 보니
최근 흰머리 소년과의 이야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열거하다 보면 끝이 없습니다.
성장하기 위해 겪는 성장통이라고
오랫동안 위로 해 왔는데 차분히 생각해 보니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중구난방 설쳐 대는 꼴입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일.
그 지혜에 대해 오늘은 생각해 보겠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평일 중
제가 가장 기다리는 날입니다.
오전 배송을 마치고 나면 오롯이 제 시간이니까요.
도서관에 가든 조용한 카페가 되었든
오늘 깊이 생각해 보고 글을 써 보겠습니다.
모두, 행복하고 지혜 넘치는 화요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