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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리 Sep 19. 2020

오늘도, 영어 공부합니다.

누군가 내게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영어”라고 답할 것이다.

지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어 공부를 해왔고,

지금도 꾸준히 여러 방법을 활용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내가 영어 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한 번쯤은 꼭 내게 묻는다.

“외국에서 오래 사셨어요?”

그리고 내가 어릴 때 캐나다에서 산 적이 있다고 하면 ‘그럼 그렇지’ 같은 표정을 짓는다.


나는 꼭 덧붙여 말한다.

“8살에 1년 살고 왔어요.

다녀와서 영어 공부하는데 든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강남에 아파트 한 채는 샀을 걸요?”


큰 과장이 아니다.

나는 8살 여름에 캐다나를 가서 9살 여름에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부모님의 지원으로 몇 차례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긴 했지만, 한 달을 넘지 않는 시간이었다.


어릴 적 영어권에서 살았다고 당연히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심지어 모국어 조차도) 사용하지 않으면 녹슬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8살 캐나다에서 생활한 이후로 지금까지 30여 년 간 영어를 ‘공부’했다.

철들기 전에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철이 든 뒤에는 나의 흥미와 필요를 따라서 영어를 공부했다.

그리고 40대인 지금도 영어 공부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남편은 영어와 관련된 질문을 할 때 나를 “영박”이라고 부른다.

영어 박사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남편은 영어에 관심이 많고 잘하고 싶어서 여러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한다. 하지만 그만큼 좌절도 많이 한다. 영어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하다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하고, 이렇게 돈을 들여 공부를 했는데 왜 나만큼 영어를 할 수 없냐고 푸념하기도 한다.


남편뿐 아니라 내 주변에 비슷한 맥락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지인들이 꽤 있다.


그럴 때마다 난 그들에게 강조해서 이야기한다.

“난 30년이 넘도록 영어 공부를 했어. 오빠는 지금 몇 년째 하는 거지? 나랑 비슷한 시간을 들여서 하면 30년 뒤엔 나처럼 할 수 있을 거야.”


농담이나 비꼬는 말이 절대 아니다.

진심으로 난 30년이 넘도록 영어 공부를 했고, 그중 20년 정도는 다른 무엇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열심히 했다. 그러므로 17살 때부터, 혹은 20살 때부터 영어 공부를 한 사람들보다 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내가 쓰는 글은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평생 이어가는 영어 공부, 영어 학습에 대한 글이다.



나는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을 통해 영어 학습을 했던 것 같다.


그중 단연코 으뜸이라 생각하는 것은 영어책을 읽는 것이다.

영어책을 읽는 것은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실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최고의 공부법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문법 공부의 중요성이다.

요즘 같이 회화가 중요한 시기에 문법 공부라니,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다. 그렇지만 문법 공부는 너무나 중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그 외에도 콘텐츠를 통한 학습, 영어 말하기 대회를 통한 학습 등 다양한 나의 경험담을 공유하고 그것을 통해 배운 영어 학습에 대한 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사실 난 아직도 영어 공부가 중요한 시대라는 것이 잘 믿기지가 않는다.

내가 아이를 낳을 때쯤이면 자동번역기가 나와 외국어 공부 같은 건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지난 시간 동안 영어 공부를 하며 느낀 건,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자동번역기가 나온다 하더라도 외국어 학습은 (그중 특히 영어 학습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마지막 장에서 다루겠지만, 언어는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는 도구이고 수단이다.

모국어 외에 다른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내 의견을 더욱 자유롭게 개진하게 해 주는 든든한 자산이고, 나를 키워 주는 지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첫 번째 단계이다.



내가 정리한 영어 학습법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엄마표 영어의 방향에 도움을 받고, 학생이라면 영어 공부의 방향을 생각하게 되고, 성인이라면 더욱 자신감을 갖고 지치지 않고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힘을 얻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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