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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리 Nov 03. 2020

2. 어릴 때 영어 공부? 흥미만이 답!

캐나다에서 1년을 살고 온 나는 그 뒤 어떻게 영어 공부를 했을까?

나는 실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어 공부를 했다.


물론 한창 공부를 하는 입장이었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는 정작 내가 어떤 줄기를 가지고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오히려 거기에서 한 발 물러서서 내가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을 때가 되어서야

“지금까지 나는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었더라?” 하고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큰 줄기를 따라 가지를 뻗어가며 영어 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다면 그 큰 줄기가 뭐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 또한 무엇이든 흥미가 생겨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도 주변에서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이야기해 줘도 흥미가 생기기 전까지는 들여다봐지지가 않는다.

마흔이 된 지금도 그럴 정도이니, 어릴 때는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의 부모님은 본능적으로 그걸 알았고

또 놀랍게도 그런 나의 장점이자 단점을 교육에 정말 잘 활용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나의 흥미를 가장 크게 끌어당기는 것은 ‘이야기’였다.


나는 새로운 이야기, 상상 속의 이야기에 정말 큰 매력을 느꼈다. 천만다행인 것은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다는 점이다.

이야기는 우리 집에도 있고, 책 속에도 있고, 영화 속에도 있고, 그림 속에도 있다.

이렇게 어디에나 다양한 콘텐츠로 존재하는 이야기를 활용해서 나는 영어를 공부할 수 있었고, 너무나 고맙게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영어는 책 읽기에서 시작했다.


##

1989년 여름, 우리 가족은 한국에 돌아왔고 나는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2학년 2학기를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캐나다에서 보냈던 즐거웠던 시간은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지만, 안타깝게도 영어는 기억 속에서 빠르게 지워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은 얼마나 바쁜 시기인가.

새로운 친구도 사귀어야 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도 해야 하고

친구들과 마음껏 한국어로 재잘거리는 시간 속,

내 머릿속에 영어가 남아 있을 자리는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1-2년을 놓쳤다면 아마 나는 다시 영어를 하기까지 훨씬 큰 노력과 긴 시간을 들여야 했을 것이다.

나의 부모님은 그 골든 타임을 감사하게도 놓치지 않고 붙잡아 주었다.


바로 캐나다에서 공수해 온 다양한 영어책들을 활용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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