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인생 늘감사
즐거운 인생, 늘 감사하며 늘 행복하게
휠체어로 여행할 땐
기내용 캐리어나 배낭 중에 딱 하나만 골라야 한다.
함께하는 친구가 내 짐을 맡지 않고 나와 함께 그저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그렇지만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배낭에 들어가지도 않는 저 우산을 맘에도 안 드는 이 호텔 구석에 놓고 가야 하는 것은 많이 속상했다.
고마운 마음은 잊으면 안 되니까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게 사진 한 장 찍고, 시작해본다.
감사일기
하루 종일 성실하세 내리는 비와 함께 꽃도 내렸던
2019 도쿄의 봄밤
우산에 미처 가려지지 않는 신발이 차박차박 젖어가는데,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오셔서는 말을 거셨다.
아는 말 이라고는 여러 번 다니며 몸으로 익힌(?) 감사합니다/미안해요/잠시만요/ 한국인이에요/뿐이라서 또 급히 '저 한국인이에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Change, change 하시면서 본인 큰 우산을 내게 건네신다. It's okay, it's okay 하는데 내 젖어가는 신발을 가리키시며 I'm okay 하시는 거다... 맙소사
마음은 큰데 할 수 있는 말이 '감사합니다' 뿐이어서 속상했지만, 마음 다 담아 인사드리고는 서둘러 횡단보도를 건너고 뒤를 돌아보는데,
할아버지는 느린 속도로 3분의 1쯤 겨우 건너고 계셨다. 감사하고 따뜻한 마음에 울컥해서 다 건너시는 것 기다리다가, 감사하다고 한번 더 말씀드리고 인자한 미소 또 한 번 더 받고 돌아오는데,
언어 못하는 게 왜 이리 속상하던지, 한 번 꼬옥 안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어찌나 크던지...
나의 여행은 참, 사람이 다 한다.
친절은 땅에 묻히는 법이 없다고 하는데, 참 맞는 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