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 행동

by 누룽지조아

월요일 아침이었다. 딸이 시험 보는 날이다. 전날 6시에 깨워달라고 했다. 안 깨워주면 75,000 년 동안 미워할 거라는 말과 함께. 딸을 깨웠다. 오늘도 일어나지 않았다. 잠 깰 때 단박에 일어나는 방법이 제일 좋다. 그러나 딸은 단박에 일어나지 않는다.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면서 못 일어나는 거다. 딸의 마음을 이해한다. 정신 에너지 많이 소모하고 육체적 운동을 하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울 거다. 나도 학창 시절에 그랬다.


방법을 바꾸어 다른 방법으로 깨웠다. 마찰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다. 여러 단계로 나누어 조금씩 정신 들게 했다. 먼저 불을 켜고 창문을 열었다. 이불을 뺏으려고 잡아당겼다. 그러나 뺏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다. 1차 시도는 실패다. 10분 후에 얼굴에 물을 조금 뿌렸다. 꿈에서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 것 같았으나 여전히 일어나지 않았다. 2차 시도도 실패다. 딸은 10분 후에 깨워달라고 했다. 기다리던 말이다. 딸이 아침에 일어날 때 음악 듣는 걸 좋아해서 엄마는 음악을 틀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딸 머리 쪽에 놓았다. 반응이 없었다. 아빠가 10분 후에 3차 시도를 했다. 이불을 뺏었다. 자기도 한 말이 있어 이불을 주었다. 그리고 딸은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


이런 어려움이 고등학교 시절 내내 반복되고 방학 때는 더 심해질 것임을 안다. 서로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긴 기간을 꾸준히 한다. 큰 기대는 없지만 습관 바뀌면 더 좋다.


생각이 많고 부담감이 크면 생각만 하고 행동을 못한다. 어릴 적 생각이 난다. 미술 숙제가 있었는데 아주 잘 그리고 싶은 욕심이 컸다. 머리에서는 빨리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데 연필은 잡히지 않았다. 밤새도록 걱정만 하고 하나도 그리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1시간 만에 그렸다. 1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시작도 못하고 10시간 걱정했다.


생각만 하고 행동을 못하는 이유는 기대가 크거나 잠이 적어 무기력하기 때문이다. 머리로 해야지 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기대가 커 부담감으로 행동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간다. 안 할수록 스트레스가 쌓인다. “실패해도 괜찮다. 큰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암송하며 마음을 달랜다. 잠을 자기 전과 잠에서 깬 후 하면 더욱 좋다. 잠을 적게 자면 무기력, 우울증 등을 느낄 수 있다. 시간 날 때마다 운동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되며, 몇 시에 자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연습을 한다.


불만을 표출하거나 거만하게 행동하면 비판을 받는다.

2016년 2월 28일 레알마드리드는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0-1로 패했다. H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팀원들 중 누구도 비하하길 원하지 않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없다면 승리하기 힘들다. 나는 페페, 벤제마, 베일, 마르셀로와 뛰는 것을 좋아한다. 이 말이 헤세, 바스케스, 코바시치와 같은 선수들이 그렇지 않다는 게 아니다. 그들은 모두 좋은 선수이지만….”


H는 가만있어도 인정받을 만한 선수다. 기자회견장에서 기분 상한다고 눈을 부라리며 감독 옆에 있는데 먼저 나가는 행동이나 다른 선수를 평가하는 말은 자기 위주의 거만한 행동이다. 아무리 위대한 선수도 다른 선수보다 위일 수 없다. 또한 선수는 팀보다, 팀은 관중보다 앞설 수 없다. 선수를 평가하는 권한은 감독과 관중에게 있다. 선수가 선수를 차별하거나 평가하면 그 팀은 똘똘 뭉칠 수 없다. 《한비자》에서 평가, 보상과 벌은 왕의 고유한 권한이고, 신하가 이런 권한을 행사하는 경우 자기 위치를 망각한 조심해야 할 신하라고 언급하고 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고 실패해도 괜찮다. 거만하게 행동하고 남 비판은 쓸데없는 짓이다. 부드러움과 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빛나지만 눈부시지 않게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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