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강진 백운동 원림>
▷ 위치 : 전남 강진군 월하안운길 100-63
▷ 함께 가볼만한 곳 : 강진만 생태공원, 다산초당, 오설록강진다원
남도답사 1번지로 불리는 전라남도 강진 여행,
다산 정약용의 자취를 따라 강진 녹차밭을 지나 도착한 곳은 ‘백운동 원림’이었다.
이곳은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간다’(白雲洞)는 의미를 가진,
조선의 풍류가 살아 숨 쉬는 한국식 전통 정원이다.
조선 후기 문인 이담로(1627~1701)가 조성했고,
1812년 다산 정약용이 이곳을 방문한 후 더욱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백운동 원림은 마치 숲속에 숨겨진 비밀의 정원처럼,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낮은 초가집과 작은 기와집, 졸졸 흐르는 계곡물과 연못,
그리고 계단을 오르면 월출산의 옥판봉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정선대’ 정자까지—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속을 걷다 보면 나도 어느덧 조선의 선비가 된 듯하다.
곳곳에 백운동 12경 숨겨 놓은 듯 자리하고 있어,
정원을 산책하며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사군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정원은
담양의 소쇄원, 완도의 세연정과 함께 ‘호남 3대 원림’으로 꼽힌다.
입구와 출구가 따로 없이 자연과 하나 된 그 구조는,
그 자체로 조선시대 정원의 철학을 말해주는 듯하다.
정원 너머로 이어진 왕대나무 숲과 동백나무 숲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다 보면, 저 멀리 월출산의 능선 위로
풍류가 바람에 실려 흘러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고즈넉한 자연이 건네는 쉼,
그 속에 몸을 맡기면 마음까지 조용히 정화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