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열린 하늘에 선다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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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났다

문을 쉽게 열지 못하겠다

방은 훈훈하게 덥혀 놓았다

앉아 있는 시간이 그렇게 포근할 수 없다

세상이 열매가 되어 다가오고

우주가 하나의 기운으로 엮인다

아무런 생각이 필요가 없다

아무런 구현(具現)이 소용에 닿지 않는다

그냥 머물면 된다

그냥 시간과 하나가 되어 흘러가면 된다

새벽에 일어났다

명경지수(明鏡止水), 맑은 물이 다가온다

그 속살에 얼굴을 묻고 기운을 받는다

하루가 영롱하게 흐를 것이란 기대가 일어난다

그 기대와 함께 창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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