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i Jan 23. 2021

일부러 지켜보는 일상의 습관들

꼭꼭 씹어 천천히 음미하기



첫번째. 새벽시간

해가 뜨기 전 달빛에 기대어 있는 시간 세상 숨 고르는 소리가 조심스럽다. 공기는 결점 없이 깨끗하고 고요히 흐른다. 잠시 눈을 감고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는데 집중한다. 스트레칭을 한다.

떼굴떼굴 흘러가는 삶을 따라잡기 위해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한다. 걸려 넘어지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그 리듬 속에 머물기 위해, 매일 먹고사는 일상을 함부로 하지 않기로 한다.

하루를 자신에 대한 관심과 정성으로 시작하며 후회와 걱정보다 소중한 마음부터 내어본다.



스트레칭으로 하고 있는 요가의 태양경배자세 ‘수리야 나마스까라’





두번째. 밥을 먹을 땐 밥만 먹는다

핸드폰을 하느라 또는 책이든 티비이든 먹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나면 무엇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가늠 조차 어렵다.

바쁘고 소란스러운 곳에서 정신없이 음식을 먹는 것보다 시간을 들여 음미해가며 내게 주어진 경험을 누린다.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느끼는 깊이가 반복되는 일상에서 다채로움을 찾고 내면의 만족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점심 도시락
콩 밥에 장아찌를 넣은 주먹밥





세번째. 산책

“생각과 감정에 치우침이 없으려면 생활에서 겪는 건강한 경험이라는 중심추가 필요하다. 따라서 되도록 자주 밖으로 나와야 한다. 건강은 이러한 이완, 목적 없는 삶을 필요로 한다.”
<소로의 일기 -전성기편 자연의 기쁨을 삶에 들이는 법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윤규상 옮김

“나만의 속도, 나만의 깊이를 찾아 떠나는 마음 여행, 누구도 나를 추월할 수 없는 삶의 방식이 있다. 천천히 걷는 것이다.”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강승영 옮김


비교하고, 편협해지고, 경솔한 오래된 습관들이 불쑥불쑥 예고 없이 찾아오곤 한다. 노력 속에 의도적인 마음이 때론 굴레 속으로 떠밀고 있다.

목적 없는 산책으로 어느새 작아진 마음에 바람을 쏘이며 마음에 여유를 챙긴다.



매일 어김없이 뜨고 지는 해와 달





일부러 지켜보는 일상의 습관들은 무엇보다 내면에서 만족감을 찾아 끊임없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의식적 노력이다.

궁극적으로는 예술품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생활을 경외하고, 있는 그대로 삶을 예술로 받아 들 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매거진의 이전글 토닥토닥 뿌듯한 행복 (혼자의 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