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명의식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사람이다. 내가 바라는 것이라고는 그저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소소하게 이런저런 성취를 맛보다가 늙어 죽음을 맞이할 때에도 큰 고통 없이 죽기를 바라는 게 다이다.
그래서 대개는 하루하루를 내가 할 수 없는 일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지내려 노력하는데 간혹 뜻깊은 일을 하는 이들을 만나면 그런 소시민적인 모습에 부끄러움이 일기도 한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느낄 뿐 그 어떤 행동에도 동참하지는 못한다. 말하자면 전형적인 자기만족의 삶을 사는 소시민인 것이다.
그런 내게 오마이뉴스에 글을 실을 수 있는 일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소명의식을 디딤돌 삼아 무언가를 발현해 내는 이들을 응원할 수 있는 목소리를 많은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오마이뉴스가 제공하기 때문이다(블로그나 브런치에 비해 오마이뉴스의 조회수는 월등하다. 어떤 기사든 기사가 실린 당일에만 천 명이 다녀간다).
지난주 금요일, 국외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사진과 글로 보존해 나가고 있는 김동우 작가의 작업에 대해 글을 써 오마이뉴스에 송고했다. 그 글이 월요일 아침, '버금'을 받아 메인 자리에 배치되었다. 다른 어떤 기사를 썼을 때보다 보람이 컸다.
미력하나마 나의 글이 작가의 지난한 여정에 작은 보탬이 되었기를 바란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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