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광치기해변
이래서 사람들이 광치기, 광치기 하는구나.
성산에 있는 광치기해변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오랫동안 직접 찾아가 보지는 않았다. 제주도 일출 사진을 검색해보면 아마도 광치기해변의 일출 사진이 가장 많이 검색된다. 그 외에는 형제섬이나 용두암을 배경으로 한 것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간혹 백록담에서 찍은 일출 사진도 있지만, 백록담은 새해 첫날만 야간 산행이 개방되기 때문에 백록담에서 일출 사진을 제대로 찍기는 어렵다. (백록담을 배경으로 한 일출 사진은 가능하다.) 어쨌든 광치기해변에 대한 명성은 오래 들었지만 직접 찾아가보지 않았었다.
2013년도에 안식휴가를 얻어서 제주도에서 빈둥되던 어느 날 아침에 일찍 잠에서 깨서 그냥 찾아갔던 곳이 광치기해변이었다. 일출이 특출 나지 않아서 별로 기억에는 남지 않지만, 다음에 한 번 더 찾아온 이후로 광치기해변에 빠져들었다. 제주시를 기준으로 성산은 가장 먼 축에 속해서 광치기해변을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지만, 성산을 지나는 길이면 필히 들러서 사진을 찍곤 한다. 그래서 조금 특이한 순간의 사진은 없고, 그저 맑은 날의 광치기해변 및 성산일출봉 사진만 있어서 조금 단조롭기는 하다.
관광객들은 성산일출봉 때문에 성산을 찾겠지만 나는 광치기해변 때문에 성산을 찾는다.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것보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좋다. 처음 제주를 찾았다면 일출봉을 오르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지금은 한라산을 비롯해서 다른 많은 오름을 오르기 때문에 일출봉을 굳이 오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올랐던 때가 2009년 가을경으로 기억된다. 해변이지만 해수욕하기에는 적당한 곳은 아니다. 그러니 관광객들에게 덜 알려진 면이 있다.
일출이나 일몰 사진에 대한 개념이 적었던 때라서 사진은 영 엉망이다. 삼각대나 ND 필터를 제대로 이용하고, 장노출 사진 등도 미리 연습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지금은 후회된다. 이젠 이렇게 무턱대로 아침 일찍 사진 찍으러 나가는 일도 별로 없는데...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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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http://bahnsvill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