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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Dec 14. 2015

31. 소를 닮은 섬

우도

비우雨가 아니라 소우牛예요.


제주도에 와서 우도를 가지 않으면 제주도를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같으면 굳이 우도에 들어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2000년도에 여행 왔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우도에 처음 들어가봤는데, 10여 년이 지나서 GET 여행 및 팀 워크샵 때문에 두 번 더 들어가 봤습니다. '역변'이라는 말이 있듯이 15년 전의 기억과는 매우 많이 달라진 우도의 모습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으면 이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조용한 시골 섬이 아니라 이젠 우도만의 특색이 많이 사라진 듯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우도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삶은 팍팍해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도는 비우가 아니라 소우를 사용합니다. 처음엔 예전부터 소를 방목해서 키우던 곳이라서 우도인가?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섬의 형상이 소가 누워있는 것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표지 사진처럼 배를 타고 들어가면서 우도를 보면 마치 소가 옆으로 누워있는 형상입니다. 가장 높은 우도봉이 소의 엉덩이처럼 보입니다. 서빈백사, 검멀레해안 등 우도팔경이라 부를 만큼 자연 그대로의 우도는 참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걸어서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면 스쿠터를 빌려서 우도 해안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미 꽤 유명한 곳이니 굳이 더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습니다.

성산일출봉 쪽에서 본 우도
종달리 해변에서 본 우도

2012년에 GET 여행에 동참했을 때 찍은 사진 위주로 청진항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단체 여행에 속해서 함께 움직여서 여행객 (뒷모습 위주)들이 사진에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우도의 돌담과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
우도봉. 비올 때만 볼 수 있는 비폭포의 흔적이 있습니다.
우도봉에 오르는 길
우도봉에서 내려다 본 우도(서쪽)와 뒤로 제주 본섬의 지미봉
우도 등대. 대한민국에서 아름다운 등대 중에 한 곳.
우도봉에서 내려다 보는 우도의 동쪽. 저 멀리 우동에 기생하는 섬인 비양도도 보임 (지난 글 참조)
검멀레해안
서빈백사

우도의 자랑거리는 역시 죽은 산호 조각으로 형성된 서빈백사입니다. 그런데 2000년도에는 서빈백사가 진짜 흰색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희색보다는 그저 누른 모래사장 같은 느낌입니다. 바다 건너 지미봉이 함께 보이는 게 더 아름다운데, 그렇게 크롭 하면 사람들이 잘려나와서 그냥 해변과 바다 위주로 크롭 했습니다.


2013년도에 팀 워크샵으로 한 번 더 우도를 찾았습니다. 봄에 와서 유채가 활짝 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불행인 점은 짧은 여행 시간 때문에 스쿠터로 우도를 한 바퀴 돌아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날씨도 화창하지 않았던 점도...

우도의 유채와 돌담과 바다

마지막으로 우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어쩌면 '우도 땅콩'입니다. 껍질을 까지 않고 볶은 땅콩을 그냥 드시면 됩니다.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도 좋습니다.


내년 봄에 유채가 다시 필 때 아니면 여름에 우도를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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