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학자 루이스 멈퍼드(Lewis Mumford, 1895–1990)는 기술과 문명에 대한 폭넓은 통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기술을 도구로 보는 전통적 시각을 넘어 기술이 인간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과 인간의 삶을 형성하는 사회적·문화적 힘으로 주목했습니다.
그의 대표작 『기술과 문명』에서 멈퍼드는 기술을 “해방의 도구이자 억압의 도구”라는 양면적 존재로 보고 기술 발전이 곧 인간의 진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AI 시대에 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합니다.
멈퍼드는 기술이 억압의 도구로 변질될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기계는 노동자를 통제하고 착취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고 현대 사회에서는 감시 시스템이나 데이터 수집 기술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멈퍼드에게 기술은 결코 가치 중립적이지 않으며 인간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해방 혹은 억압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AI, 생명공학, 디지털 감시와 같은 첨단 기술을 다루는 데 있어 멈퍼드의 통찰은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과 사회를 형성하는 힘으로 인식하고 책임 있는 사용을 고민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사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