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새로운 시작

나아가야할 길

by JEKIM 제킴

커다란 물결 위에 서 있는 느낌이다.

요즘 세상을 가만히 바라다보면

모든 부분에서 시시각각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본질적으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예술가"라는 단어에 스스로 갇혀있는건 아닐까?

"예술가"는 "작가"는 그런 일은 어울리지 않아

이렇게 스스로 자꾸 틀을 만들어왔던 건 아닐까?



분명 가장 깊은 본질인 작품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 맞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또 하루하루 변해가는 ai덕분에

나는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단순한 외주작업은

이제 끝났다.



그럼에도 필요한 부분들이 남겠지만

앞으로 아주 많이 대체될 것이고

점점 더 가치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본다.



실질적으로 어차피 외주그림의 상당 부분은

엄청난 예술적인 소양을 필요로 하기보단

기능적인 형태만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그런 대부분의 필요에 의한 그림들은

앞으로 ai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해질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대체가 안되더라도 점점 더

단가나 경쟁력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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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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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간 프리랜서로

작가생활을 해오면서


나 역시 대부분의 수입원은

외주와 콜라보작업이었다.



엄청난 수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의뢰가 들어왔고



의뢰에 맞추어 그림을 그리면

큰 목돈이 생기기도 했기에

복잡한 일을 싫어하는 나에겐

딱 맞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늘 선택을 받는 입장이기에

불안함은 항상 친구였다.



그래도 직접 사람을 상대해야 하거나

시간이 엄청 많이 소요되는 일이 아니기에



편하다는 이유로

계속해나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 마음속에 있었고

실제로 어떻게든 흘러갔다.

돈에 큰 관심이 없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 길을

서서히 마무리해야 할 시기가 왔다.



결국엔 내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예상은 했지만 올해 들어 현실이

갑자기 눈앞에 확 다가왔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일단 두 가지 방향으로 길을 계속 걸어가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아무래도 한 마리 토끼는 놓아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망설였던 것들이 오히려

깔끔하게 정리가 되고 있다.



어차피 지금처럼 그냥 계속

언젠간 들어올 일을 기다리고만 있으면

하나의 길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림을

좀 더 주체적으로 그리고 싶어 졌고


진짜 내 그림을

완전한 내 그림을

팔고 싶어졌다.



작업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 그림을 팔기 위해

더 잘 그리고 잘 만들기 위해

나와 그림을 브랜딩 해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가는 과정들을

도전하고 홍보하고 넘어지고 부딪히는

그 과정들을 이곳에 기록해나 가보려 한다.



약간의 불안함도 있긴 하지만

절벽 앞에 서 있으니 이제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봐야겠다.



그렇게 하반기를 시작하기 전


나는 또 새로운 전환점

새로운 시작 앞에 섰다.







by. JEKIM

월, 수, 금 연재